[엔터온뉴스 유명준 기자] 정준영이 ‘1박2일’에서 잠정 하차한다. 제작진과 정준영의 판단은 예상됐던 결과다. 그리고 이는 tvN '집밥 백선생‘과 최근 촬영을 마친 SBS '정글의 법칙’ 하차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몰카’파문 이후 정준영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의 처분을 따르겠다”고 입장을 표명했고, ‘1박2일’ 제작진은 정준영 본인, 그리고 소속사와 함께 심도 깊은 대화를 이어갔고, 결국 정준영 본인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여 조사 결과에 상관없이 자숙의 시간을 주기로 결정했다.
‘1박2일’ 제작진은 “정준영은 ‘1박2일’ 동료들과 그 동안 사랑을 보내주셨던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단, 아직 검찰의 조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조사 발표 후에 정확한 거취를 다시 한번 결정할 예정이다. 또한 기 촬영 분은 시골마을 주민들과 함께 한 관계로 불가피하게 정준영 출연 분이 방송 될 수 있음을 미리 양해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반응은 엇갈린다. 정준영의 ‘몰카’ 파문은 장난으로 시작됐는데 너무 과한 결정이 아니냐는 의견과 당연히 하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물론 의견의 무게는 후자에 쏠리고 있다. 당연한 결과다.
너무 많이 거론되어 식상한 이야기지만 연예인은 이미지가 중요하고, 그 이미지를 바탕으로 방송 등 연예 활동을 한다. 정준영 개인의 앨범 활동 등이었다면, 이번 ‘몰카’ 논란의 영향은 그다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1박2일’은 가족 예능이다. 그리고 출연진, 스태프는 물론 ‘1박2일’이 가는 지역 사람들과도 어울려야 한다. 스튜디오에서 한두 명 앉아서 떠들면서 자기들끼리 위로하고 용서하고 하는 수준이 이뤄질 수 없다. 정준영의 하차가 ‘당연’시 되는 이유다.
물론 앞서 거론했듯이 우발적으로 야기된 논란이고, 해프닝으로 끝날 수준이기도 하다. 현재 법적으로 처분을 받은 것도 아니고, 사생활이다. 그러나 그 과정의 원인 제공자는 ‘연예인’ 정준영이다. 그래서 그 결과의 책임도 져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미지는 그만큼 중요하다.
혹자는 연예인도 사생활이 있고, 소소한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연예인이기에 그 ‘밝혀지게 된’ 사생활에서 오는 이미지와 소소한 잘못에 기인한 대중의 평가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 역시 현실이다. 집에서는 거의 별거 상태로 지내는 연예인 부부가 방송에서 잉꼬부부처럼 행동하는 쇼윈도 부부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물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정준영에 대한 현재의 판단 역시 희미해질 것이다. 그리고 또다른 정준영의 행동이 이번 논란 역시 묻어버릴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1‘박2일’의 결정은 ‘집밥 백선생’에게도 고민을 안겼을 것이다. 웃음을 줘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논란이 된 한 연예인의 이미지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출연자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enteron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