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방송] ‘12’돌 살린 ‘걸스피릿’, 시즌2가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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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인지도 전쟁에서 승리하라’

JTBC 예능프로그램 ‘걸스피릿’이 인지도 낮은 아이돌 그룹의 일명 ‘노바디 보컬’, 그러나 노래만큼은 업계에서 인정하는 최고의 실력자들을 온전한 곡으로 승부할 수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덕분에 보컬들의 숨겨진 열정과 재능을 폭발시키는 전혀 다른 음악경연이란 호평을 얻었다.

지난 7월 19일 ‘걸스피릿’은 ‘1위를 해본 적 없는 걸그룹 보컬 12명의 인지도와 꿈을 향한 보컬전쟁’이라는 콘셉트로 야심차게 첫 발을 내딛었다.

방송이 나간 직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첫 회 1위를 차지한 오마이걸 승희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졌다. 비교적 데뷔 연차가 오래되지 않은 승희의 첫 라운드 1위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이후 승희는 ‘걸스피릿’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며 매회 주목을 받았다. 결국 그는 ‘걸스피릿’ 파이널 라운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승희 외에도 파이널 라운드 우승을 차지한 스피카 보형을 비롯해 피에스타 혜미, 레이디스코드 소정, 베스티 유지, 라붐 소연, 러블리즈 케이, 소나무 민재, CLC 승희, 에이프릴 진솔, 우주소녀 다원, 플레디스걸즈 성연 등 12명의 각 걸그룹들은 매 라운드 주제에 맞는 개성 넘치는 솔로 무대를 선보였으며, 그룹이라는 울타리 안에 가려져 있던 진가를 스스로 입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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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의 참가자들은 우승을 차지하는 것보다, 그동안 갖지 못했던 솔로 무대를 펼칠 수 있는 기회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또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해본 적 없는 자신의 그룹을 대표해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본인의 활약이 그룹의 인지도 향상에도 많은 영향을 줬다.

‘걸스피릿’을 담당한 마건영 PD는 “아쉬운 부분이 많은 방송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부족했던 부분들을 인지하고 개선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악역과 자극적 소재 없이 온전히 ‘12돌’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방송을 제작했던 게 시청자분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하더라.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서고 싶은 무대가 하나 생긴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개선점이 있기에 시간을 가지고 시즌2를 준비해 볼 생각이다. 그 사이에 다른 프로그램도 준비해보려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중이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고 소식을 전했다.

‘걸스피릿’ 이후 ‘12돌’은 팬들에게 좋은 소식을 연이어 전했다. 스피카는 새 앨범을 발매했으며, 오마이걸은 ‘내 얘길 들어봐’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한 에이프릴 진솔은 ‘보니하니’에 하니로 뽑혔으며, 베스티 유지는 카메라 울렁증을 극복해냈다. 이밖에도 다른 참가자들도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대장정은 끝났지만, 무대를 향한 12돌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일 뿐이다. ‘걸스피릿’ 우승자는 스피카 보형이지만, 그를 비롯한 12명의 소녀 모두 자신의 인생에서 우승을 거둔 것이나 마찬가지다. ‘12돌’과 그들이 속한 그룹이 앞으로 가요계 전반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걸스피릿’ 시즌2에서는 또 어떤 걸그룹 멤버가 출연할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