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급 중인 스마트공장 1200여개의 사이버 보안 강화가 시급하다. 기업이 생산성과 편의성 향상에 집중한 나머지 보안 분야는 간과했기 때문이다.
한근희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27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시큐어 코리아 2016`에서 `스마트공장을 중심으로 한 산업보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 교수는 “스마트공장 도입 시점부터 보안을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제어시스템(ICS)은 `타이밍`이 조금만 어긋나도 공장 안전과 제품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작은 오작동 하나로 사람이 다치거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 소프트웨어(SW) 오류뿐만 아니라 해킹으로 인한 위협 가능성도 상존한다.
한 교수는 “미국은 2008년부터 스마트공장 관련 침해사고에 대응하는 기관이 만들어 활동 중”이라며 “국내에서도 스마트공장 추진단이 서서히 보안 필요성을 느끼고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기술 보호 중요성도 언급했다. 한교수는 국가핵심기술과 중소기업, 대기업을 막론하고 상당한 투자와 노력으로 이룬 산업기술 성과를 빼돌리려는 시도가 연일 이어진다고 언급했다.
한 교수는 “핵심 도면이 들어있는 노트북PC가 공장에서 무단 반출되는 일도 흔히 발생한다”면서 “내부관리 정책이나 정보보호 지침 등 산업기술 정보보호 체계와 사후 대응방안 등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큐어코리아는 국회 대중문화미디어연구회(대표의원 홍문종)와 한국해킹보안협회(회장 박성득)가 `대한민국을 방어하라`를 주제로 공동 주최한 해킹 보안 콘퍼런스다. 전자신문이 후원했다.
송정수 미래창조과학부 국장이 `정보보호 산업 관련 정책`을 주제로 기조강연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정보보안(IBM코리아), 대한민국 정보 공동화(구태언 테크앤로 변호사) 등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EMP와 전파교란 등 사이버·정보전자전 주요 이슈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적용 방안 등 보안 동향 정보가 공유됐다.
정보보안 발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 시상식도 진행됐다. 이승용 KT 상무가 정부 정보보호 정책 이행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정보보안과 ICT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한 조직이나 개인에 수여하는 시큐어코리아 대상은 김태순 해커스랩 대표(공공부문), 워터월시스템즈(기업부문), 신용태 숭실대 교수(교육부문), 방학재 시큐어가드테크놀로지 대표(개인부문)가 수상했다.
홍문종 대중문화미디어연구회 대표의원은 “(해킹)기술이 세계 최상위를 다툰다는 북한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사이버 침해는 국가안보와 직결된다”면서 “국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시큐어코리아가 추구하는 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문종 의원과 신상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이철규, 이양수, 김선동 새누리당 의원, 강성주 미방위 전문위원, 송정수 미래부 국장, 김명룡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