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플랭클린 피뢰침에 도전장을 내다...옴니엘피에스 미국 피뢰침 규격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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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엘피에스가 개발한 낙뢰솔루션 `쌍극자 피뢰침`이 미국방재협회(NFPA) 승인을 받았다. 27일 옴니엘피에스 직원이 방전갓에서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미국 100달러 지폐에 등장하는 `벤저민 플랭클린 피뢰침`이 사라진다.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낙뢰 회피 `쌍극자 피뢰침` 기술이 260년 동안 독보해 온 벤저민 플랭클린 `피뢰침`을 대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옴니엘피에스(대표 정용기)는 최근 미국방재협회(NFPA) 규격위원회가 긴급청원회(TIA) 공식 문건 형식으로 `쌍극자 피뢰침`의 미국 내 사용 및 설치를 승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 주선으로 두 차례에 걸쳐 NFPA 표준위원회 공청회에 제안된 뒤 1년 만에 나온 성과다. ▶본지 2015년 6월 24일자 18면 참조

피뢰침은 번개를 유도해 대지(땅)로 방전시키는 기술이다. 낙뢰는 수천만 볼트(V) 전기로 통신네트워크, 전자장비 등에 피해를 끼쳐 왔다. 쌍극자 피뢰침 기술은 대지의 전하를 소멸시켜 애초부터 낙뢰 조건을 만들지 않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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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FPA로부터 사용 승인을 획득한 옴니엘피에스 쌍극자피뢰침.

문서에 따르면 미국 방재협회는 옴니엘피에스 쌍극자 피뢰침이 국제전기전자기술표준위원회(IEC62305)에 부합하고 많은 지역에 설치 사례를 보유하고 있어 미국 내 설치·시공을 금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NFPA는 미국 100달러 지폐에 담길 만큼 명성이 높은 벤저민 프랭클린 피뢰침 기술을 용도 폐기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미국 낙뢰 설계·설치 규격(NFPA780)에 옴니엘피에스 쌍극자 피뢰침을 바로 수용하지 않았다. 이후 미국 등 다른 국가 설치 및 활용도를 반영, NFPA780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NFPA780` 표준 규격은 내년 개정될 예정이어서 개정판에 쌍극자 피뢰침이 정식 수용될 가능성이 한층 짙어졌다. 쌍극자 피뢰침 기술은 이미 국제전기전자학회(IEEE) 논문에 정식 게재됐을 정도로 국제 사회에서 공인 받았으며, 미국 안전규격인증(UL)까지 획득한 상태다. 당장 미국 내 공급·설치도 가능하다.

미국 무기 생산 업체 L사가 옴니엘피에스와 공급 논의를 시작했으며, 국내외 정밀 생산을 요하는 기업체 공장에도 설치·적용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정용기 옴니엘피에스 회장은 “인류 발명품 가운데 가장 진화가 더딘 것의 하나가 피뢰침으로, 260년 동안 구조나 원리부터 단 한 번도 기술 고도화가 없었다”면서 “NFPA가 쌍극자 피뢰침 사용을 승인함에 따라 미국을 발판으로 캐나다와 멕시코 등 북미 지역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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