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 기업 시총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중국 텐센트가 순익 2%를 자선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기부는 중국 정부가 중국 인터넷기업이 자선펀드를 운용할 수 있게 최근 합법화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부부는 의약개발을 위해 30억달러(3조3225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텐센트의 지난해 순익은 288억1000만위안(약 4조9993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성장했다. 지난해 순익을 기준으로 하면 매년 1000억원씩 기부하기로 약속한 셈이다. 텐센트는 올해에는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107억4000만위안(1조781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해 기부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중국 자선법이 자선 운동 확산에 기폭제가 되고 (인터넷 기업의) 자선활동에 융통성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지난 4월에도 약 20억달러(2조2150억원) 달하는 개인 주식 1억주를 매각해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금액은 중국 기부 사상 최대 금액이다. 마 회장은 첨단기술이 중국 공공복지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 회장은 “3년전 기부 90%기 PC상에서 이뤄졌지만 현재는 90%가 모바일”이라며 “중국이 모바일인터넷 기술을 이용한 자선분야에 앞서있고 자선이 중국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텐센트는 채팅용 앱 `위챗`과 `QQ`, 자체 앱스토어를 통한 게임 다운로드 서비스로 매출 절반 이상을 번다. 6월 시점 월간 액티브 유저 수는 위챗이 8억6000만명, QQ는 6억67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 모바일 게임업체 핀란드 슈퍼셀을 인수, 대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