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이쯤 되면 한국 대표 액션 배우라고 해도 무방하다. 최근 눈에 띄는 액션 연기를 펼치는 연기자가 없는 가운데 지창욱이 화려한 액션 연기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창욱은 지난 23일 첫 방송한 tvN 새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THE K2)’에서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 중 전쟁 용병 출신 김제하 역을 맡은 그는 대사보다 액션 신이 더 많아 보일 정도로 인상적인 액션 연기를 펼쳤다.
지창욱의 첫 액션신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부터 시작된다. 전쟁 용병에서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김제하(지창욱 분)는 성당에서 도주한 고안나(임윤아 분)와 지하철 역에서 마주했다.
살려달라는 간절한 부탁에 김제하는 고안나를 뒤쫓던 백인 남성과 1:1 결투를 벌여 제압하지만 그는 경찰이었다. 속았다고 생각한 김제하는 또 한 번 도와달라는 고안나의 애원을 무시했다.
6개월 후 한국으로 돌아온 김제하는 정체를 숨긴 채 현수막 기사로 일하면서 조용히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유명 정치인 장세준(조성하 분)의 사무소가 있는 건물의 현수막을 바로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한밤 중 로프에 매달려 현수막 고정 작업을 펼쳤다. 그러던 가운데 우연히 장세준의 불륜 장면을 목격했지만 김제하는 아무 일 없는 듯 다시 작업을 이어갔다.
하지만 장세준의 경쟁 후보 쪽에서 음모를 꾸며, 의문의 용병들을 사무소로 침투시켰다. 용병들은 경호원들을 무자비하게 제압했고, 김제하의 건물 출입을 도와준 청소부 할머니까지 쓰러뜨렸다.
이 광경을 창 밖에서 로프에 매달린 채 지켜보고 있던 김제하는 분노했고, 결국 강철유리까지 뚫어내며, 건물에 진입해 용병들을 모두 쓰러뜨렸다.
이어 장세준의 불륜 장면을 목격했다는 이유로 그의 아내 최유진(송윤아 분)은 김제하를 제거하기 위해 JSS 타격대를 보내지만 김제하는 신출귀몰한 액션으로 혼자서 대원들을 제압한 후 그 곳을 빠져나와 시골로 도망쳤다.
그러나 행방은 하루 만에 발각됐고, 한 남성은 김제하를 보살펴 준 부부를 묶어두고 휘발유를 부은 채 불을 지르려고 했다. 이에 김제하는 치열한 결투를 벌인 뒤 그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자신과 연관된 사람이 모두 위험하다는 생각에 김제하는 이 일을 모두 지시한 최유진의 집으로 들어가 경고했다. 하지만 오히려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손발이 묶인 채 자동차 트렁크에 실렸다. 그럼에도 기지를 발휘해 본인의 손발에 묶여있던 매듭을 푼 김제하는 반격에 나서며, 경호원들을 모조리 쓰러뜨린 후 다시 최유진을 찾아갔다.
이처럼 2회 동안 지창욱의 액션신은 자주 등장했다. 하지만 그가 드라마 속에서 이유 없이 액션을 하는 건 아니었다.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을 해코지하려고 할 때 김제하의 액션이 빛을 발했고, 이는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제작진도 지창욱의 액션 연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더 케이투’ 제작진은 “지창욱의 액션 신 촬영 뒤에는 항상 박수가 터져 나온다. 무술 이해가 빠르고 강도 높은 액션을 연기하면서도 카메라 앵글에 맞게 움직여주니 매번 놀라울 따름”이라며 “수준급 실력의 액션 신에 시청자들도 매료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지창욱의 액션 연기는 ‘더 케이투’가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2011년과 2014년 SBS ‘무사 백동수’와 KBS2 ‘힐러’를 통해 수준급의 액션 연기를 펼쳤었다.
‘무사 백동수’의 백동수와 ‘힐러’ 서정후, ‘더 케이투’ 김제하까지 세 캐릭터 모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협객이라는 점과 비현실적인 무술 실력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창욱의 액션 연기가 빛났기 때문에 이 드라마들의 액션신은 모두 박진감 있게 그려질 수 있었다.
그럼에도 지창욱은 ‘더 케이투’를 끝으로 액션 연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액션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 다잡는 계기가 됐다”며 “지금도 담에 걸려서 아프다. 여태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힘든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고 액션 연기 은퇴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배우 최수종 또한 KBS1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 촬영을 끝마친 후 힘들다며 사극 은퇴를 선언했지만 지금은 시대별로 맡아보지 않은 배역이 없을 만큼 대표적인 ‘사극 왕’이 됐다.
지창욱이 정말 앞으로 액션 연기를 안 한다고 해도 ‘더 케이투’는 아직 14회나 남아있어 그의 액션 연기를 볼 수 있는 시간은 넉넉하다. 드라마가 거듭될수록 지창욱의 액션 연기는 더욱 화려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수준급 액션 연기를 여러 작품에서 펼쳤던 지창욱이 과연 ‘더 케이투’를 통해 영화 ‘제이슨 본’의 맷 데이먼(제이슨 본 역)을 뛰어넘는 액션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