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방송] ‘혼술남녀’, 퀄리티 있는 깨알 재미 포인트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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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제공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혼자 술 마시는 행위)하는 노량진 학원가 강사들과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

지난 5일 첫 방송한 이 드라마는 극심한 취업난으로 공무원 시험에 전부를 건 젊은 세대들과 치열한 노량진 학원가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혼술남녀’는 특히 시트콤보다 더 재미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흥미로운 인물관계 설정 및 극본, 전개를 통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극 전개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지만 매회 새롭게 바뀌는 ‘혼술남녀’만의 깨알 같은 재미 포인트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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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석진의 ‘혼술’ 오프닝

‘나는 혼술이 좋다. 하루 종일 떠드는 게 직업인 나로서는 굳이 떠들지 않아도 되는 이 시간이 이 고독이 너무나 좋다’

‘혼술남녀’는 매회 이 내레이션과 함께 하석진이 혼술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극 중 그가 맡은 역할 진정석은 스타 한국사 강사로, 여러 이유 때문에 늘 혼자 술을 마신다.

진정석은 술을 마실 때 항상 본인이 정해놓은 세 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직성이 풀린다. 첫째는 퀄리티 있는 분위기, 둘째는 퀄리티 있는 안주, 셋째는 퀄리티 있는 음주문화로, 매회 운치 있는 장소에서 고급스러운 안주와 함께 소주, 맥주, 사케, 위스키 등 다양한 주종을 마시고 있다.

또, 퀄리티 있는 음주문화를 지향하기 위해 늘 휴대용 음주측정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본인이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확인한다.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08%가 넘었다면 음주를 중단하고, 아닐 경우에는 그 수치가 될 때까지 계속 술을 마신다. 그 이유는 0.08%가 진정석이 기분 좋게 술을 마신 수치이기 때문이다.

하석진의 내레이션 멘트와 혼술 행위는 매회 똑같지만 술을 마시는 장소와 안주는 계속 바뀌고 있다. 특히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다양한 음식들을 맛있게 먹고, 술을 들이키는 하석진의 모습은 ‘혼술남녀’의 포문을 여는 ‘먹방’ 코너나 마찬가지다.

제작진은 “드라마 중후반으로 갈수록 다른 캐릭터들의 혼술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예고하며 “안주를 고를 때는 해당 술에 걸맞으면서 어울리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으로 선정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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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 캡처

◇ 다양한 카메오

‘혼술남녀’에는 독특하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잠깐의 출연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카메오들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배우 하연수는 1회와 2회에 극 중 김동영(김동영 분)의 여자친구 주연이로 등장했다. 그는 동영의 군복무 기간에도 고무신을 지켰을 만큼 본인의 남자친구를 사랑했지만 가족의 반대에 못 이겨 결국 동영에게 미안하다는 문자를 남기며 이별을 고했다.

이후 지하철역에서 오히려 자기가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동영의 문자를 받은 그는 펑펑 눈물을 흘리며, 보는 이들의 마음도 아프게 만들었다. 하연수는 카메오였지만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인상 깊은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여러 작품에서 선 굵은 악역 연기를 펼쳤던 배우 김희원의 활약도 눈부셨다. 극 중 진정석의 전 학원 원장 역할을 맡은 그는 진정석을 본인의 학원으로 데려간 김원해(김원해 분)와 한 주점에서 우연히 만나 신경전을 벌였고, 본인 테이블의 계산을 김원해에게 몰래 맡긴 채 도망치며 웃음을 유발했다.

이 밖에도 실제 공무원 학원 국어강사 이선재가 자신의 직업 그대로 깜짝 등장해 전국 공시생들의 반가움을 자아냈고,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가 극 중 김기범(키 분)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배우 전소민이 진정석의 소개팅녀 역할, 김지석과 장우혁이 작업남 역할로 카메오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앞으로 계속 어떤 인물이 ‘혼술남녀’에 깜짝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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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진웅의 성대모사 캐릭터

이 드라마에서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는 매회 다른 캐릭터로 변신하는 배우 민진웅이다. 극 중 행정학강사 민진웅 역을 맡은 그는 공시생들에게 주목받기 위해 강의 준비보다 인기 캐릭터 흉내 내기에 더 신경을 쏟는 독특한 인물이다.

민진웅은 영화 ‘베테랑’ 속 유아인부터 KBS2 ‘태양의 후예’ 송중기, tvN ‘시그널’ 이제훈, 영화 ‘내부자들’ 이병헌, ‘곡성’ 황정민, ‘해바라기’ 김래원, 공무원시험 학원 CF 속 서경석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을 포인트 있게 잘 따라했다.

극 전개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민진웅을 보려고 드라마를 본다고 말할 만큼 ‘혼술남녀’ 최고의 신 스틸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작진에 따르면 민진웅이 따라 하는 캐릭터는 16회까지 매회 바뀔 예정이다.

6회에서는 귀가 시간을 칼처럼 지키는 이유인 와이프의 정체가 반려견인 것으로 밝혀지는 것처럼 보였으나 지난 26일 방송한 7회에서는 아내가 입원한 것으로 보이는 병원을 찾은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앞으로 성대모사뿐만 아니라 민진웅의 숨겨진 이야기 또한 ‘혼술남녀’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혼술남녀’는 매주 월, 화 오후 11시 방송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