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가전부터 자동차까지…국내 최대 쇼핑주간 막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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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최고 인기 상품은 가전제품이다. 올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가전업계가 참여하면서 이런 풍경이 국내에서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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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최고 인기 상품은 가전제품이다. 올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가전업계가 참여하면서 이런 풍경이 국내에서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꿈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관광 축제가 열린다. 지난해 열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 그랜드세일` 두 행사를 합친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오는 29일 막을 올린다. 전국에 걸쳐 백화점부터 대형마트, 전통시장에 이르기까지 대할인 행사가 펼쳐진다.

지난해보다 유통업계 참여가 늘어난 것은 물론 지난해 참가하지 않은 삼성전자 등 가전업계에다 현대차까지 가세하면서 행사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실제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기간에 가장 많이 구매하는 제품군의 하나는 가전 및 정보기술(IT) 기기다. 이번에 가전업계가 앞장서서 참여하면서 행사가 한층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할인폭도 최대 80%에 달해 필요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내수 시장 확대를 노리는 제조, 유통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생필품부터 자동차까지 모두 할인

지난해 처음 열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내수경기 진작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하지만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처럼 큰 영향을 미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참가 업체 규모나 할인율 등이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도 지난해 할인 품목과 할인율이 소비자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비판을 수용, 행사를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올해는 참여 업체가 늘면서 의류, 패션부터 가전과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할인율도 지난해보다 높이는 등 세일 효과를 극대화했다.

지난해와 가장 큰 차이는 전국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등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가전, 자동차, 패션, 화장품 등 주요 제조업체가 이번에 대거 참여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92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올해는 168개 업체가 참여를 확정했다. 제조업체 43개, 유통업체 116개, 서비스업체 9개 등이다. 여기에 백화점 입점·납품 업체, 대형마트 납품업체 등을 포함하면 전체 참여 업체는 2500개가 넘을 전망이다. 전체 매장 수 기준으로는 4만8000여개에 이른다.

참여 업체와 업종이 늘면서 행사 효과도 배가될 전망이다. 이번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유위니아 등 가전업체가 참여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상당한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판매되는 가전제품은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밥솥 등 전 제품군이다.

삼성전자는 파워봇 로봇청소기를 최대 30%, 푸드쇼케이스 냉장고를 최대 20% 할인해 판매한다. 행사 개막에 맞춰 새로운 할인상품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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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주력 TV 제품인 65인치 올레드 TV를 특별 할인가에 판매한다. 또 3000대 한정 기획 모델로 100만원대 트윈워시를 출시하고,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맞춰 트윈워시 구입 고객에게 모델에 따라 최대 30만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가전유통 전문 업체도 상당한 할인 폭을 제시할 계획이다. 하이마트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냉장고, TV 등 주요 제품을 최대 30% 할인한다. 전자랜드는 가전은 물론 안마의자를 모델에 따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현대차는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 등 5000대를 차종별로 5~10% 할인 판매한다. 쏘나타는 최대 300만원, 그랜저는 최대 388만원 각각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5000대만 한정 판매하기 때문에 수량이 소진될 때까지 선착순으로 운영된다.

백화점에서는 아웃도어, 패션 등 상품을 20%에서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대형마트는 이마트가 최대 50% 할인행사를 열고, 롯데마트는 창고대방출 70% 할인전을 진행한다.

온라인 쇼핑몰도 행사에 대거 참여한다. 지난해 참여하지 않은 소셜커머스 3사가 가세했다. 패션, 디지털〃가전, 뷰티, 리빙 등 4개 품목군을 요일별로 최대 70% 할인하는 요일별 특가전 `사이버 핫 데이`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업계는 올해 행사 성적에 따라 내년 이후 참여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할인 폭을 높이면 이후 판매에 부담이 있기 때문에 대할인을 하려면 충분한 판매량이 보장돼야 한다”면서 “이번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서 판매량이 충족된다면 차후 행사에도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참여업체에 인센티브 주고 중소상공인도 지원

행사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부도 지원에 적극 나선다. 세일에 참여하는 업체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할인 여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다.

행사 기간에 우정사업본부와 CJ대한통운이 국내 배송비를 10~20% 할인하고, 우본은 해외 배송비도 33% 인하한다. 또 5대 백화점 모두 입점수수료를 정기세일 수준의 할인된 요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소비자와 참여 업체에 대한 혜택 제공 차원에서 무이자 할부 등 카드사별로 다양한 프로모션도 행사 기간에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기간에 인터넷 신고센터를 운영, 대형 유통업체의 불공정 행위를 집중 점검하는 등 불공정 행위 단속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전통시장, 거리상권, 중소기업 등 중소상공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됐다. 올해 행사에는 지난해 200개보다 늘어난 전국 400여개 전통시장이 참가하며, 전국 시·도별 17개 대표 시장을 집중 지원한다. 또 가로수길 등 해외관광객과 청년층이 많이 찾는 유명 거리 다섯 곳에서 쇼핑거리축제를 개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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