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지원금 최대 68만9000원까지 상향 조정
애플이 10월 중순경 국내 시장에 아이폰7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KT가 구형 아이폰6 몸값을 낮추며 재고떨이에 나섰다.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68만9000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아이폰6는 출시 15개월이 지난 스마트폰으로, 단말기 유통법의 지원금 상한(33만원) 적용을 받지 않는다.
출고가 109만7800원짜리 아이폰6 플러스(128GB) 모델은 KT 데이터선택 109 요금제(월 10만9890원) 기준으로 지원금이 57만4000원 올랐다. 유통망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최대 15%)까지 받으면 43만7700원에 기기를 구입할 수 있다. 64GB 모델에 책정된 지원금은 68만9000원이며, 16GB 모델 최대지원금은 61만8000원이다.
출고가 96만5800원 아이폰6(128GB) 모델 지원금은 데이터선택 109 요금제 기준으로 43만7000원 상향됐다. 소비자는 유통망 추가지원금까지 더해 총 63만4800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기기 할부원금은 33만1000원이 된다. 64GB 모델 최대 지원금은 55만2000원이다. KT는 지난 9일에도 출고가 69만9600원짜리 아이폰6(16GB) 모델 지원금을 최대 55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KT가 아이폰6에 고가의 지원금을 책정한 것은 10월 중순 아이폰7 출시를 앞두고 남은 재고를 털어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지원금 규모를 고려하면 이통3사 중 KT에서 구입하는 게 가장 저렴하지만 180일 이내에 약정을 해지하게 되면 처음 받았던 지원금을 전부 뱉어내야 한다.
휴대폰 유통 관계자는 “지원금을 많이 받고 제품을 싸게 구입하는 것은 좋지만, 유학·출장 등으로 소비자가 2년 내에 약정을 해지하게 되면 예기치 않은 위약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