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핫이슈]지진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으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경주처럼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지난 22일 “여진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규모 5.8 본진보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낮다”고 밝혔다. 지진이 왜 발생하는지, 역사적 한반도의 지진상황과 대피방법 등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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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내부는 핵, 맨틀, 지각으로 이뤄졌다. 핵을 감싸고 있는 맨틀은 땅인 지각 바로 아래 있다. 맨틀은 고체 상태지만 가운데 핵과 바깥의 지각 온도 차이로 대류 운동을 하게 된다. 맨틀 대류 운동으로 지각에 힘이 전달되고 힘이 세지면 지각이 움직이면서 지진이 일어난다.

지구 표면은 여러 개의 얇은 판으로 구성돼 있다. 판이 서로 부딪치거나 멀어지면서 이동하는 곳에 지진이 많이 발생한다. 지진과 함께 화산 폭발, 해일 등도 발생하는데 다행히 이번 경주 지진에는 일어나지 않았다. 지진은 하루에도 수천건씩 발생하지만 대부분 우리가 체감하기에는 작은 지진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대이다.

지진은 절대적 개념의 규모와 상대적 개념의 진도로 표현한다. 경주 지진 규모 5.8처럼, 규모는 진원에서 방출된 지진에너지의 양을 나타낸다. 지진계에 기록된 지진파 진폭을 이용해 계산한 다. 진도는 특정장소에서 감지되는 진동의 세기다. 같은 지진이나 장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람이 느낀 감각, 건물 등 구조물에 미친 피해로 지진동 세기를 표시하기 때문에 관측자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지진파는 크게 `P파(Primary Waves)`와 `S파(Secondary Waves)`로 나눠진다. P파는 속도가 빨라서 지진이 나면 가장 먼저 측정된다. S파는 P파 뒤에 오는 데, P파보다 느리지만 피해는 S파가 훨씬 크다.

역사적으로 한반도의 첫 지진 기록은 삼국사기에 있다. 서기 2년 8월 고구려 유리왕때 `지진이 일어나다`라고 적혔다. 첫 피해 기록은 백제 시조 온조왕 때다. 서기 27년 11월 지진이 발생해 집이 기울어지고 무너졌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삼국사기에는 779년 3월 `백성들의 집이 무너지고 죽은 사람이 100여명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사에는 1036년에 `개성과 경주, 상주, 광주 등에 지진이 많아 기와집과 흙집이 무너졌고 경주에서는 3일이 지나서야 지진이 그쳤다`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조선시대에만 1000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등 기록을 보면 조선시대에만 1000회 이상의 지진 기록이 있고 한반도 역사적으로 유감지진은 총 2000회가 넘는다”며 “이번 지진은 우리가 전혀 뜻밖에 일을 경험한 게 아니라 언제든지 이런 일을 반복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은 예측이 어려워서 발생했을 때 빨리 알려주는 조기경보가 중요하다. 5~10초만 피해에 앞서 있어도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진 조기 경보 개념은 P파 정보를 분석해 후속되는 최대 지진동 크기를 예측해 S파나 표면파가 도달하기 전에 신속한 경보를 하는 것이다. 고속철도, 병원 수술실 등에 자동시스템과 연계돼 신속한 대응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여유시간을 제공한다.

멕시코시티의 경우 분지 지형인데, 진앙지에서 200㎞ 떨여져 있다. 멕시코는 태평양 해안가에 지진계를 두고 관측하고 있으며 지진이 발생하면 바로 통보한다. 이 때 수십초의 시간이 생기는데 사람들이 밖으로 대피하고 주요 가스, 원전 시설물을 잠그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지진의 2차 피해는 얼마나 신속하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조기경보로 피해의 최종결과가 줄어들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기상청은 진앙 위치 오차를 개선하고 경보시간 단축 등을 위해 현재 206곳인 지진 관측소를 2018년까지 314곳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조기경보는 관측소가 조밀해야 가능하다. 당초 목표였던 2020년보다 2년 앞당겼다. 규모 5.0 이상 내륙지진은 조기경보 시간을 현재 50초에서 내년에는 15초, 2018년에는 10초 안팎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지진이 발생하거나 발생 문자를 받으면 방석, 베개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문을 열어서 출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보통 지진으로 흔들리는 시간은 1~2분이다. 지진 발생 때는 건물에서 유리창이나 간판 등이 떨어지므로 서둘러 밖으로 뛰어나가면 위험하다.

가스, 전기, 수도를 미리 차단하고 대피하면 2차 피해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집 주위에 대피할 수 있는 넓은 공터, 학교, 공원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지진 후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장소를 미리 정해두면 좋다. 엘리베이터는 사용하지 말고 주변에 담벼락이나 자동판매기 등 고정되지 않은 물건 등은 넘어질 우려가 있어 가까이 가면 안 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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