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촬영용 드론 시장에서도 경량·소형화 전쟁이 시작됐다. 세계 1위 제조사 중국 DJI가 조만간 신제품 `마빅(Mavic)`을 발표하며 포문을 연다. 기존보다 휴대성이 월등히 높아져 항공촬영 저변이 한 차례 확대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DJI는 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마빅`을 발표한다. 한국 시간으로 28일 자정께 공개가 이뤄진다. 한국에는 다음 달 5일 공식 출시된다. 공식 페이스북에서 “특별한 일탈, 간편함의 미학”이라는 티저를 공개했다. 구체적 이벤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마빅 출시가 유력하다.
DJI는 최근 마빅 상표 등록을 마친 상태다. 팬텀, 인스파이어 외에 시리즈 하나가 더 추가된다. 마빅은 DJI가 지금껏 내놓은 제품 중 가장 작고 가벼운 기체다. 대각선 직경이 250㎜에 불과하다. 무게는 1.43파운드(약 648g)로 알려졌다. 250㎜ 사이즈는 일반적으로 레이싱용 드론에 많이 사용되는 크기다. 취미·오락용 기체 수준 크기를 갖춘 셈이다.
거기다 접이식(폴더블) 기체로 설계됐다. 프로펠러가 달린 날개 부분을 안쪽으로 접을 수 있다. 무게, 크기, 형태 모두 `휴대형 드론`에 최적화됐다. DJI는 아직 공식 제원과 기능에 대해 함구 중이지만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DJI코리아 관계자는 “미국시간으로 27일, 한국시간으로 28일 신제품 발표 행사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어떤 제품이 발표될지 구체적 제품명과 제원은 지금 확인하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마빅 제원 중 주목할 대목은 항공 촬영이 가능한 수준의 카메라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DJI 외에 다른 제조사가 초소형 완구용 드론, 셀피 드론을 많이 출시했지만 카메라 성능은 낮았다. 1인칭 시점(FPV)을 제공하거나 간단한 스냅샷을 찍는 정도였다. 반면에 마빅은 4K 화질 영상을 찍을 수 있다. 2축 짐벌과 4K 카메라를 탑재했다.
고화질 항공 촬영 문턱이 초경량·소형 드론까지 낮아진 셈이다. 프랑스 드론 제조사 패럿도 `비밥2`를 출시하며 경량화 대열에 동참했다. 무게가 500g이 채 되지 않는다. 약 25분간 비행하면서 1080p 풀HD 영상을 찍을 수 있다. DJI 마빅에 비하면 카메라 성능이 낮지만 휴대성이 대폭 향상됐다.
500~600g 수준의 드론이 속속 등장하면서 항공 촬영 문턱이 또 한 번 낮아질 전망이다. DJI 제품 중 가장 가벼웠던 `팬텀2 비전`이 2.6파운드(약 1.18㎏)였다. 기존 절반 무게에 접이식 설계까지 갖추면 언제 어디서나 드론을 휴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