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연계 솔루션 시장에서 새로운 통신방식을 적용해 고속 데이터 연동을 구현한 제품이 주목받는다. 고가 스토리지 설치 없이 구축 가능해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성능은 높였다. 보안 강화를 위한 망분리 환경 구축이 늘어가는 가운데 업무 불편 해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싹시스템, 퓨처시스템 등은 인피니밴드 네트워크 카드를 활용해 원격직접메모리접속(RDMA) 통신방식을 적용한 망연계 솔루션을 개발해 시장에 공급 중이다. 기존 망연계 솔루션 주류를 이루는 스토리지 방식은 물론, 논스토리지 방식으로도 구축 가능한 제품이다.
망연계 솔루션은 내부 업무망과 외부 인터넷망이 분리된 물리적 망분리 환경에서 보안성을 유지하면서 업무 연속성, 편의성을 충족하기 위해 등장했다. 분리된 망 사이에 업무에 필요한 데이터를 연동하고 자료를 송·수신한다. 중앙행정기관과 금융권 등 망분리 의무화 정책 시행 이후 수요가 늘면서 시장이 확대됐다.
기존 스토리지 방식은 내부망 PC에 연결된 중계시스템과 외부망 PC의 중계시스템 사이에 매개체로 별도 스토리지를 두고 안전한 상태에서 데이터 읽기·쓰기가 이뤄지도록 한다. 각 중계시스템에서는 데이터 암·복호화와 승인·결재, 안티바이러스, IP 필터링 등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업계 표준 기술로 많이 쓰였지만 하드웨어 성능에 영향을 받는데다 스토리지 비용 부담이 적지 않았다. 중계 장치 연결 확장성도 제한적이다.
반면 RDMA는 특정 컴퓨터에서 다른 컴퓨터 메모리에 있는 데이터를 직접 읽어 오는 기술이다. 데이터 송수신 시 전송절차를 단순화해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논스토리지 방식 망연계솔루션은 각 중계시스템에 서버 간 고속 데이터 통신 등에 활용되는 인피니밴드 네트워크 카드를 두고 RDMA 기술로 연결한다. 대당 1500만~2000만원에 달하는 스토리지 구축 비용은 절감하고 망간 통신 속도는 10배 가까이 높인다.
한싹시스템은 지난해 RDMA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다중망 분리 환경에서의 고속 데이터 연동을 위한 통신 시스템 및 그 통신방법` 특허를 등록하고 망연계솔루션 `시큐어게이트(SecureGate)`에 적용했다. 인피니밴드로 40GbpsGbps이상 속도를 제공한다.
퓨쳐시스템 역시 스토리지 방식과 인피니밴드 기반 논스토리지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위가디아 티-무버(WeGuardia T-Mover) V2.0`을 개발하고 최근 국내 공통평가기준(CC)인증을 받았다. 자체 개발한 `퓨쳐OS`를 적용한 어플라이언스 일체형 제품이다. 인피니밴드 적용 T-무버 구간에서 최대 56Gbps를 지원한다.
퓨쳐시스템 관계자는 “RDMA 방식은 고가 스토리지 없이 높은 성능을 구현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금융권 등 주요 망분리 사업이 완료된 가운데 제2금융권과 지방자치단체 등 후속 사업이 주목 받는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