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의 리얼리티 논란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됐던 내용이다.
지난 2013년 4월 첫 방송한 ‘진짜 사나이’는 군대라는 특수 조직을 예능에 접목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인기를 얻었고, 3년 5개월째 꾸준히 전파를 타고 있다.
그러나 회가 거듭될수록 ‘진짜 사나이’는 산으로 갔다. 숙영 훈련 도중 바비큐 치킨을 요리해먹는 등 실제 군대 훈련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야전취사까지 선보이는 등 ‘가짜 사나이’라는 비아냥거림도 들었다.
이에 제작진은 지난해 3월부터 ‘진짜 사나이’ 시즌2 형식으로 바꿔 재출발했다. 실제 군인들처럼 입대 전 출연진들을 삭발시키는 등 리얼한 요소를 강화하며, 이와 같은 논란을 잠재우려고 노력했다.
여군특집도 리얼리티 논란은 피해갈 수 없다. 여군이라는 특수성이 있기는 하지만 군필자들의 공감도 못 얻고, 미필자들이 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장면은 여군특집 2기에서의 입소 테스트 불합격 해프닝이었다. 당시 배우 김지영, 강예원, 이다희는 합격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귀가 조치를 받았지만 소대장에게 호소하며, 예비 부사관 후보생이 됐다.
실제 군대였다면 절대 불가능한 상황이 방송 안에서 현실이 되자 시청자들의 많은 질타가 쏟아졌다. 군필자는 물론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이 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이었다.
그 어느 조직보다 원칙이 중요한 군대에서 의지가 보인다고 불합격자들을 합격자로 바꾼 건 ‘진짜 사나이’가 짜인 각본이라는 걸 고스란히 보여준 셈이다.
또, 15주 동안 훈련을 받는 실제 여군 부사관 후보생들과 달리 여군특집 출연자들은 단 5일 정도 만에 모든 훈련 과정을 마친다. 물론 방송이라는 점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여군특집 멤버들이 받는 축약된 훈련 모습만 비쳐져 여군이 되는 게 쉽다는 인식을 시청자들에게 심어줄 수도 있다.
한 공병 대대에서 복무 중인 여군 장교 A 씨는 “방송과 달리 실제 부사관 후보생들이나 육군3사관학교 생도들은 여군이 되기까지 긴 훈련 및 교육 과정을 거친다”며 “‘진짜 사나이’에서는 이런 과정이 짧고 간단하게만 나와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물론 군 생활이 고되고 힘들어 실제 여군들도 눈물을 보이기는 하지만 여군특집 출연자들은 너무 자주 운다”며 “이로 인해 사람들이 모든 여군을 약하게만 볼까봐 걱정되는 점도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