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기획┃‘진사’ 여군특집①] 구두 대신 군화 신은 女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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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이 어느 순간부터 ‘진짜 사나이’의 대표적 특집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벌써 다섯 번째 특집 방송까지 전파를 타고 있고 이제는 특집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진짜사나이’ 내에서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진짜사나이’ 인기가 시들해질 무렵 제작진은 여자 연예인을 군대에 입대시킨다는 특명을 내세웠다.

남자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군대에 여성들이 그것도 TV에서 화려한 모습만 비춰지고 이미지가 생명인 여자 연예인이 주축이 돼 군생활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기대를 모았다.

여군특집 출연진들은 입대한 뒤 기초지식 부족, 체력적 한계 등으로 인해 여러 논란을 일으키긴 했지만 진짜 군인 못지않은 성실한 모습과 의외의 매력을 드러낸 연예인이 스타로 거듭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군특집 1기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9월까지 총 5주간에 걸쳐 방영했다. 라미란, 홍은희, 김소연, 최지나, 맹승지, 이혜리, 박승희가 1기 특집 첫 주자로 스타트를 끊었다.

여군특집 1기는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동시에 김소연, 혜리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여군특집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도록 불을 붙였다.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감초 역할을 소화하며 두각을 드러내던 라미란은 맏언니로서 중심을 잡고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이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고 수많은 드라마, 영화, 예능에 출연하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김소연 역시 기존 단아하고, 청순한 여배우 이미지와 달리 어리바리한 색다른 매력을 보였다. 앞서 액션 연기에 능한 것과 달리 체력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를 악 물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임무를 완수해내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감동을 안겼다.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은 건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 혜리다. 걸스데이 내에서도 그리 인지도가 높지 않았지만, 방송 내내 카메라의 분량을 거의 가져갔다.

내숭 없이 털털한 모습과 귀여운 외모가 1차적으로 시선을 끌었다. 특히 고된 훈련 후 식당에서 엄청난 양의 밥을 먹는 ‘먹방’으로 걸그룹 답지 않은 매력을 어필했다.

이후 퇴소식에서 분대장에게 ‘이잉’이라는 섭섭함의 투정을 부렸다. 방송 내내 무뚝뚝하고 냉정함을 유지하던 분대장은 이 애교 한 방에 환한 미소를 보이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애교 한 방으로 혜리는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최고 주가를 달리는 배우, 가수로 거듭났다.

‘진짜 사나이’의 반복된 포맷으로 재미가 느슨해져갈 시기에, 초강수로 내놓은 여군특집 1기는 호평과 함께 최고 멤버조합이었다는 평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15년 1월에는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2기가 출격했다.

여군특집 2기에는 김지영, 강예원, 이지애, 안영미, 이다희, 박하선, 엠버, 윤보미 등 예능에서 보기 힘든 연예인이 대거 출연했다.

시즌1의 후광을 등에 업은 채 기대 속에 방송이 시작됐지만 생각보다 반응은 의외로 싸늘했다.

특히 에이핑크 보미는 기존 많은 예능에서 이미 ‘먹방 소녀’라고 정평이 나 있었지만, 그런 모습들이 제2의 혜리라는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들었다.

군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강예원 또한 비난의 대상이 됐고, 시청자들은 프로답지 못한 그들에게 더욱 냉담한 모습을 보였다.

임팩트, 재미 면에서 시즌1과 비교를 당했고 수혜자보다는 피해자가 많은 특집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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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한그루, 한채아, 김현숙, 전미라, 박규리, 제시, 최유진, 사유리 등이 출연한 여군 특집 3기 역시 논란으로 얼룩졌다. 이 때 방송에서 곽지수 하사의 엉덩이가 올라갔다며 여자 출연진들이 개인적으로 말하는 것이 그대로 방송에 나갔다.

이에 멈추지 않고 곽 하사의 엉덩이에 불이 붙는 것처럼 CG처리를 해 곽지수 하사의 가족들과 시청자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제작진은 곧바로 공식 사과를 해 논란의 불씨를 껐다.

논란과 반대로 한 채아는 절세미녀라는 타이틀이 어울리지 않게 카메라 앞에서 코를 파는 등 누구보다 털털한 모습을 보였다. 제시, 최유진, 사유리는 면접심사에서 탈락했으며 신소율은 체력문제로 면접신사 전 자진포기를 선언했다.

제시, 사유리는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였고 언어의 장벽을 넘지 못하는 듯 했다. 하지만 자신의 역량을 스스로 판단해 자진 하차를 한 것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포기란 인식 보다 현명한 판단이었다는 평을 얻었다.

3기는 전체적으로 모난 멤버 없이 성실하게 프로그램에 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여군 4기 특집 역시 시작부터 여러 논란으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김영희, 전효성, 다현, 나나, 차오루, 공현주, 이채영, 김성은 등 듣기만 해도 기대를 모으는 라인업으로 방송 전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여군특집 4기 멤버 전효성의 난데없는 치킨 논란이 구설에 올랐다.

전효성은 군대 입소 날 새벽부터 기다린 팬들이 건네준 치킨을 처리하지 못하고 손에 든 채 그대로 입소했다.

전효성은 이후 훈련 때마다 치킨 동반 입소를 지적하는 교관의 꾸지람을 들음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큰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전효성은 의무부사관 학교 퇴소 시 최우수 부사관 훈련생으로 수료해 결국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 멤버였던 이채영이 생활관에서 넘어져 크게 다칠 뻔한 상황에서 '초 단위로 불뿜던 슬랩스틱'이라는 자막으로 개그 취급하여 문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시청자들은 군대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는 것에 분노를 했다. 설정, 준비부족 등에 실망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충분히 출연 전 방송분에도 연예인들이 입소 전 금지사항 물품, 준비물 등이 적힌 매뉴얼을 나누어준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출연진은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물건을 소지한다거나,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 입장에서 거부감을 느끼게 한다.

물론 예능이기 때문에 재미적인 요소도 필요하지만, 억지스럽고 준비 불충분으로 인해 나오는 미숙함과 에피소드는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한다.

현재는 이시영, 서인영, 솔비 등이 출연한 여군특집 5기가 전파를 타고 있다. 1기처럼 큰 반응은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시양의 활약으로 다시금 주목을 끌고 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