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G 항저우 공장 내 주행 테스트장에 마련된 전기버스 `E-보스(Boss)`에 올랐을 때 첫 느낌은 마치 고급 리무진 차량을 연상케 했다.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나 촘촘한 마감, 좌석 시트의 안락함까지 흠잡을 데 없었다. 운전자가 차 시동을 켜고 주행을 시작하자 힘 있는 주행성능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100m 주행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0초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일반 내연기관 승용차와도 맞먹는 성능이다.
이어 경사면 30도 오르막길에서는 흔들림 없는 주행성능을 보였고, 언덕 중간에 차를 잠시 멈춘 뒤 다시 액셀러레이터를 밟았지만, 뒤로 밀리는 현상은 전혀 없었다. 다음으로 마련된 수심 1m의 주행도로를 통과하는 데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E-보스는 지난 4일 항저우 G20 정상회담에 세계 언론인과 귀빈용으로 210대나 투입되며 주목을 받았다. FDG그룹 계열사인 시노폴리의 96㎾h급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240㎞를 주행하고, 오르막 등 가파른 도로에도 안정적인 출력성능을 발휘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FDG 관계자는 “E보스는 개조형 전기차가 아니라 애초부터 전기차로 개발돼 최적화했다”며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무게 부담을 극복하면서 등판능력이 30%까지 된다”고 말했다.
FDG는 지난 3월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제주공항에서 5·16도로를 넘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간 왕복 주행 테스트까지 마쳤다. 한국 판매 가격은 2억원 안팎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항저우(중국)=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