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보화 한류 시대]인도네시아 소도시에 퍼지는 한국 지역정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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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역정보개발원과 시도아르조, 시티넷이 지난 4월 지역정보화에 관한 3자 업무협약을 맺었다.

시도아르조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800㎞가량 떨어진 동부 지역 소도시다. 인근 수라바야로 이어지는 1번 고속도로가 접근성을 높인 덕에 도시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시도아르조에 유입되고 있다. 2010년 이후 유입 인구가 30만명에 이른다. 지방정부의 중소기업 장려 정책도 도시화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으로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전형적 도시화 문제에 이어 정보화 격차로 인해 지역균형발전 필요성이 대두됐다.

시도아르조는 세계 최고 수준 전자정부 기술과 역량으로 지역정보화에 성공한 한국에 도움을 청했다. 올해 4월 시도아르조시와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시티넷이 3자간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지역정보개발원이 보유한 지역정보화 경험과 노하우를 시도아르조에 전한다. 지역정보개발원은 내부 전문가로 담당 인력을 꾸려 시도아르조 지역 전자정부 컨설팅 사업에 착수했다. 한국 정보화마을 운영 노하우와 지방전자정부 서비스 운영 및 유지보수 경험을 살린다.

시도아르조 컨설팅은 현지 지역정보화 수준을 조사하고 마을 기반 정보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지역정보개발원과 시도아르조는 3단계로 나눠 컨설팅 사업을 진행한다.

먼저 데이터 수집 단계다. 인터뷰와 설문조사로 현지 인프라 현황과 정보화 역량을 조사한다. 이어 수집 데이터와 문헌으로 강점과 약점을 짚어보는 데이터 분석 단계를 수행한다. 마지막은 지역 개발 방향 도출이다. 시도아르조에 적합한 정보화 모델과 지역개발 마스터 플랜을 제시한다. 지역 정보격차 해소에 필요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는다.

시도아르조는 컨설팅 프로젝트를 통해 내년 정보화 정책을 수립한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수원기관에 사업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시도아르조 프로젝트는 한국 경제개발 경험과 지역개발 노하우에 기반을 둔 차별화된 원조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지역정보화 전문기관이 국제기구, 개도국 지방정부와 협력해 다양한 성과물을 낸다.

대외적으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정보화와 지역개발로 UN 지속가능개발 목표를 달성한다. 대내적으로는 우리 공공기관이 직접 해외 지역정보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개발협력의 좋은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획 단계부터 한국형 시스템 중심으로 컨설팅을 제공해 국내 사업자가 수출기회를 잡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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