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해 긴급 전화통화를 하고 안보리 차원의 새로운 결의 채택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더욱 강력히 압박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라오스를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부터 15분간 에어포스원에 탑승 중인 오바마 대통령과 긴급 전화통화를 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번 북한의 핵실험이 강도 및 그 시기 면에서 과거와 구별되는 심각한 도발행위”라면서 “이번 주 한·미를 비롯한, 일·중·러 및 아세안과 역내외 주요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 일련의 다자회의에서 북한에 대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고 도발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를 철저히 무시한 것은 북한 정권의 무모함과 핵에 대한 집착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안보리 차원의 강력한 새로운 결의 채택을 포함하여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여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더욱 강력히 압박하는 한편, 이를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청와대는 “두 정상은 이번 북한 핵실험 대응 및 향후 대북 정책에 있어 앞으로도 긴밀히 협의·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