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7의 첫 주말 선주문 물량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전작과 다른 행보여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8일(미국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7에 대해 “신제품 첫 선주문 물량을 공개하던 전통을 따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유로 애플은 “초기 판매는 수요가 아닌 공급에 좌우되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나 고객에게 더 이상 의미 있는 지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애플 설명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실적이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숫자가 좋게 나올 텐데 왜 숨기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하기도 했다.
애플이 7일 발표한 아이폰7과 7플러스에 대한 기대는 전작과 같지 않다. 기능 개선이 이뤄졌지만 업그레이드 붐을 초래할만큼 `게임 체인저`는 아니라는 반응이 주류다.
세계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반응이 미지근하다. 시장조사기업 IDC는 “애플이 강조한 무선 충전이 5시간 밖에 가지 않고 159달러를 내고 구매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대대적 구매 붐은 디자인 혁신이 예상되는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제품 발표에도 애플 주가는 8일 전날보다 2.8%나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105달러로 52주간 최고치였던 123달러와 비교하면 15% 정도 떨어졌다.
한편 애플은 오는 9월말 마감하는 4분기 결산에서 매출이 455억~475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지난 7월 전망했다. 작년 4분기 애플 매출은 515억 달러, 아이폰 판매량은 4800만대에 달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