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최대 석유기업 시노펙과 추가 현지 합작 사업을 논의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의 왕위푸 동사장을 만나 SK와 시노펙 간 사업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만남에서 “중한석화 성공을 일궈낸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양그룹 간 사업협력의 폭과 깊이가 더해지기를 기대한다”며 협력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양그룹 경영진은 기존 석유화학 분야 외에 정유, 윤활유 및 윤활기유 등 분야로 사업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시노펙 측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이 보유하고 있는 정유〃석유화학 공장 운영 노하우, 안전〃환경 기술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 자리에는 SK에너지 김준 사장, SK종합화학 김형건 사장, SK루브리컨츠 이기화 사장 등 SK이노베이션 계열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시노펙 측에서는 왕위푸 동사장 외에 따이허우량(戴厚良) 총경리 등이 배석했다.
최태원 회장이 시노펙 최고경영자를 만난 것은 2012년 11월 베이징에서 당시 왕티엔푸 총경리를 면담한 이후 4년만이다. 최 회장은 당시 왕 총경리와의 만남을 통해 6년여를 끌어온 에틸렌 합작공장 설립 협상을 매듭지었다. 이후 시노펙은 SK종합화학과 함께 후베이성 우한시에 총 투자비 3조3000억원 규모 에틸렌 합작공장(중한석화)을 설립해 2014년부터 연산 약 250만톤의 유화제품을 생산 중이다. 중한석화는 상업가동 첫 해 1477억원의 흑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 40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SK의 성장전략인 `글로벌 파트너링`의 대표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최 회장이 직접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이행하면서 SK이노베이션과 계열사도 중국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고부가 화학제품군의 차별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발굴해 M&A를 하거나 글로벌 파트너링 방식의 합작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올 초 자회사 SK종합화학의 실질적 본사가 있는 중국 상하이와 중한석화 등을 방문해 `중국 중심의 글로벌 성장`을 독려한 이후 진척사항을 수시로 챙기고 있다. 앞서 SK종합화학은 올해부터 중국에 전략본부와 글로벌성장추진실을 신설하고, 김형건 사장 등 주요 임직원을 중국에 전진배치했다.
SK 관계자는 “양국의 에너지〃화학 기업을 대표하는 SK와 시노펙의 협력 강화가 양사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는 것을 넘어, 한중 관계의 건설적 발전에 일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