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4주년 특집2-人](6) 이즈미 다다히로 NHN코미코 대표

우리나라 웹툰이 다른 나라에서도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웹툰은 출판만화와 달리 유머코드가 핵심 중 하나고 짧은 호흡으로 풍자를 하는 콘텐츠가 많기 때문이다.

웹툰 산업이 점점 커지며 콘텐츠가 국경을 넘는다. 그 선봉에 NHN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코미코(Comico)가 있다. 코미코는 올해 일본을 거점으로 한국 그리고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영향력을 넓혔다.

이즈미 다다히로 NHN코미코 대표는 “2013년 코미코가 나올 당시 만해도 일본에는 스마트폰으로 읽을 수 있는 만화 서비스가 없었다”며 “현재 일본을 비롯해 대만, 한국, 태국, 중국 등 해외 지역을 포함한 코미코 글로벌 다운로드 건수는 2000만건을 넘었다”고 말했다.

코미코 일본 국내 주간 독자 수는 350만명을 넘었다. 작품 투고 기능을 통해 투고된 작품은 1만2000개 이상이다. 각 지역에서 해당 국가 로컬 콘텐츠를 메인으로 내세우지만, 다른 나라 콘텐츠 열독률도 상당하다.

이즈미 대표는 각국에서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것을 글로벌 인기 비결로 꼽았다. 지역 색이 있더라도 훌륭한 콘텐츠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코미코는 초창기부터 일본 인기 작품을 해외에서 현지화해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해외 각국에서 재능 있는 신인작가를 발굴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각국이 양질의 작품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키워온 것이 국경을 초월한 서비스가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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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다다히로 NHN코미코 대표

다만 지역별로 접근 방식에 변화를 준다. 대형 플랫폼이 존재하는 중국은 검색 분야 선두주자 바이두와 협력해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대만에서는 페이스북 이용률이 매우 높다는 점을 활용한다.

한국, 대만, 태국, 중국의 비즈니스 모델도 각각 다르다. 한국은 세로형, 가로형 모두 서비스를 전개한다. 외부 IP작품도 콘텐츠에 추가해 제공한다.

대만, 태국, 중국은 일본과 동일하게 세로 스크롤 형식을 통해 오리지널 작품에 특화된 방식으로 서비스한다.

이즈미 대표는 앞으로 웹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앞으로 시장 규모 확대와 함께 만화를 스마트 단말기로 읽는 문화나 습관이 점차 확산될 것”이라며 “만화를 활용한 영상이나 상품화 등 분야도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미코에 연재 중인 인기만화 세 작품이 일본에서 TV 동시 방영 중이다. 이 중 한 작품은 무대 공연으로도 만들어졌다.

코미코는 앞으로 작가들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한다. 코미코는 2013년 10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로, 일본 안에서 누계 1300만건(글로벌 다운로드 누계 2000만건)을 돌파해 이미 일본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공식 작가에게는 매월 계약 원고료와 활동 상황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과 같은 경제적 지원, 연 1회 건강 검진 실시, 카운셀링 등을 제공한다.

인기 작품은 적극적으로 단행본·상품화 등을 실시하는 등 미디어 전개에 대한 지원을 진행한다.

이즈미 대표는 “코미코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오리지널 신작 만화를 읽고자 하는 독자, 아직 본 적이 없는 재미있는 만화를 접하고 싶은 독자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웹툰 태동 국가를 중심으로 신인 작가 발굴 및 육성에 집중해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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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에 공급 중인 코미코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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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태국 방콕의 중심부 시암(Siam)에 위치한 `센트럴 월드(Central World)` 1층 센트럴코트(Central Court)에서 열린 `코미코(Comico)` 태국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서 NHN엔터테인먼트 태국법인 박종범 대표가 서비스 현황과 향후전략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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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테인먼트 일본법인 NHN코미코(comico)는 일본에서 코미코 웹툰 연재작 `상처투성이 악마`를 영화화하기로 했다.이번 영화화 결정은 코미코 최초 사례다. `상처투성이 악마`는 여고생 왕따를 주제로 한 학원 드라마물이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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