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4주년 특집3-流]5G, 힘 합쳐 표준·단말 문제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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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이동통신(5G)의 가장 큰 걸림돌로 `표준`이 거론된다. 글로벌 기술표준이 마련되지 않아 통신사와 장비사 모두 과감한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선투자한 기술이 표준과 다르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현재 개발되는 5G 기술은 모두 비표준으로 작업하는 것”이라면서 “표준에서 벗어난 기술은 쓸모가 없기 때문에 적극 투자를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5G 표준을 다루는 3GPP는 5G 초기 기술 표준을 담은 무선통신 표준화 규격(릴리즈) 14를 내년 상반기 공개하기로 했다. 당초 하반기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우리나라와 일본 요구로 앞당겨졌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면 5G 표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노리는 우리나라로서는 매우 중요한 진전이다.

5G 정식 표준을 담은 릴리즈 15는 2018년 9월쯤 공개될 예정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지난해 6월 5G 정식명칭을 `IMT-2020`으로 확정하고 최대 전송속도 20Gbps, 전송지연 1밀리세컨드(ms·1000분의 1초) 등 핵심 성능도 제시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사용할 5G 기술개발은 우리나라가 만든 임시표준을 바탕으로 개발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5월 제4차 5G 전략추진위원회를 열고 `평창 5G 시범서비스 기술규격`을 발표했다. 기술규격 공개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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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오른쪽)과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CEO가 6월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 버라이즌 본사에서 5G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통신사들은 5G 표준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주파수는 고주파 대역인 28㎓를 사용하고 주파수 효율성을 높이는 시분할(TDD)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TDD는 국내 주도 서비스 방식인 주파수분할(FDD)보다 이론적으로 효율이 갑절 높다. 고주파 대역은 넓은 초광대역을 확보하기가 쉽다. 5G 비전 중 하나인 속도 20Gbps를 달성하려면 넓은 대역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우리가 적극 밀고 있는 임시표준이 국제표준이 되느냐다. 만약 전혀 동떨어진 결과가 나온다면 지금까지 개발해온 기술이 쓸모없게 될 수도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통신업계는 글로벌 통신사와 장비사를 아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결국 많은 업체가 사용하는 기술이 국제표준이 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단말이나 칩셋 등 하드웨어도 마련돼야 한다.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가 5G 성능을 감당하지 못하면 인프라를 구축해도 소용이 없다. 통신사가 국내외 글로벌 장비 및 단말 제조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통신사나 제조사가 표준과 단말·칩셋 경쟁을 벌일 경우 자칫 자원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5G가 단순히 어느 한 두 기업이 나서서 만들어낼 수 있는 시장이 아닌 만큼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5G는 글로벌 경쟁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끼리 뭉쳐야 한다”면서 “단말 공용화 등을 통해 자원낭비를 최대한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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