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밸류업]<11>이미지쇼크, 사진을 보며 저절로 영어단어를 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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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상 링고스타 대표(왼쪽)와 배동환 최고기술책임(CTO)이 이미지쇼크 서비스를 실행한 휴대폰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진이나 영상만 봐도 저절로 영어단어가 외워지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윤석상 링고스타 대표가 만든 영어단어 학습 프로그램 `이미지쇼크`가 추구하는 목표다.

이미지쇼크는 외국어를 학습하는 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특정한 하나의 단어나 어휘를 원어민이 사용하는 수십 가지 실제 상황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해당 어휘가 어떤 뉘앙스를 품고 있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학습자들이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spread`라는 영어단어의 뜻은 `펴다, 펼치다, 퍼지다`이다. 우리는 사전에서 뜻을 찾아 열심히 암기했다. 하지만 이를 원어민과 대화할 때 쉽게 떠올리는 학습자는 많지 않다.

실제 spread는 많은 상황에서 다양하게 쓰인다. 잼이나 버터를 바를 때, 잔디밭 위에 넓게 펼쳐놓을 때, 씨앗을 흩뿌려 심을 때, 물결이 퍼져 나갈 때, 전등 빛이 밝게 퍼져 비출 때 등 수십 가지 상황에서 쓰인다. 이를 사용자가 관련 사진을 가볍게 훑어보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게 뉘앙스를 기억하고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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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쇼크 이미지, spread라는 영어단어도 상황에 따라 다양한 뜻과 뉘앙스를 가진다.

윤 대표는 “기존에는 텍스트 위주로 공부하면서 보고 듣는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암기로 넘어갔다”며 “이미지쇼크는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종합적으로 뜻을 전달하고 단어 뉘앙스를 감각적으로 익힌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이미지쇼크를 개발하면서 자신의 아이디어가 심리치료기법인 NLP학습법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떤 단어에 이미지를 입히는 것으로 효과적 학습법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얻었다.

링고스타는 영어 단어가 가진 뜻의 이미지와 영상을 사용자가 참여해 만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학습자들이 스스로 재미있거나 학습효과가 좋은 이미지를 등록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집단지성에 의해 양질의 콘텐츠가 선별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미지쇼크는 현재 와디즈에서 크라우드펀딩을 받고 있다.

윤 대표는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을 전공했고 입학 후 졸업까지 12년이 걸렸다. 학교 공부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지만, 15년 가까이 IT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창업 밑거름이 됐다.

2012년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를 수료하며, 비즈니스로 사회문제를 풀어가는 소셜벤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미지쇼크도 과도한 영어 사교육비 문제를 고민하다가 찾은 아이템이었다.

윤 대표는 “영어 사교육 시장 규모가 7조5000억원이고 10%가 어휘 교육시장”이라며 “학습시장은 콘텐츠만 확실하면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미지쇼크는 중·고등학생이 1차 목표다. 잘 발전시키면 로제타스톤 같은 외국어학습 프로그램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로제타스톤은 외우지 않고 반복적으로 말하기 훈련을 시키는 학습이다.

중·고등학생은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힘들 수 있다. 이미지쇼크도 실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범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학생이 스스로 다운로드 받기 힘들 수 있다. 학원 등지에서 일괄적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 학습자 반응과 피드백이 중요하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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