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방송] 기대 이상 ‘SNL8’, 탁재훈 손에 달린 흥행 성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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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제공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tvN 공개 라이브 코미디쇼 ‘SNL코리아’ 시즌8(이하 ‘SNL8’)이 지난 3일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첫 방송했다. 제작진의 호언대로 새롭게 합류한 크루들과 센스 넘치는 신선한 코너 등이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SNL8’은 첫 방송 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SNL코리아’ 역대 최다 방청 신청 인원은 4000명이었지만 이번 시즌 첫 방송부터 약 7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방청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며, 프로그램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짐작케 했다.

첫 번째 호스트로 출연한 그룹 걸스데이 멤버 민아와 크루들은 망가짐을 불사한 콩트 연기를 선보이며 방청객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민아는 MBC ‘달콤살벌 패밀리’, SBS ‘미녀 공심이’ 등 드라마에 출연하며 쌓은 연기 내공을 ‘SNL8’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더빙극장’ 코너에서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의 데뷔 전 모습을 똑같이 따라했던 모습은 이날 방송의 명장면 중 하나였다.

크루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크루 오디션을 통해 ‘SNL8’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 이수민, 김소혜, 이명훈, 장도윤은 프로그램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었으며, 신동엽을 비롯해 정성호, 권혁수, 유세윤, 안영미 등 기존 크루들 또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초창기에 비해 많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시사 풍자 수위도 다시 높였다. 최근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포켓몬GO’를 패러디해 새로 선보인 코너 ‘폭행몬GO’는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몰카 범죄, 뇌물 청탁, 김영란법 등을 게임 형식으로 위트 있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SNL8’ 제작진은 “시청자분들이 많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함을 느낀다”며 “크루들과 제작진들의 사기가 높아져 있어 더 재미있는 방송으로 보답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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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신입 크루 중 한 명인 방송인 탁재훈도 진땀나는 ‘SNL8’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위크엔드 업데이트’ 대신 신설된 코너 ‘새터데이 나이트라인’ 진행을 맡았다.

한 주간 화제가 됐던 시사 이슈를 뉴스처럼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는 점은 ‘위크엔드 업데이트’와 비슷하지만 ‘새터데이 나이트라인’은 정해진 뉴스 원고를 제외하고는 대본 없이 탁재훈의 애드리브만으로 진행된다.

이날 방송에서 탁재훈은 첫 생방송이라서인지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자신이 던진 멘트들이 방청객들의 별다른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탁재훈과 다른 크루들 간의 호흡도 아직까지는 제대로 맞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정상훈은 “지금 방송화면 하단으로 사과 자막이 계속 나가고 있다”며 일침을 놓기도 했다.

제 아무리 ‘악마의 입담’을 자랑하는 탁재훈이라지만 생방송에서 100% 애드리브로 하이라이트 코너를 이끄는 건 버거워보였다. 코너 후반부로 갈수록 몸이 풀린 듯 입담이 살아날 기미를 보인 건 그나마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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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터온뉴스 DB

‘새터데이 나이트라인’은 ‘SNL8’의 대미를 장식하기 때문에 탁재훈은 프로그램에서 마무리 투수와 같은 역할을 한다. 앞 코너들이 반응이 좋아도 끝맺음이 좋지 못하면 마무리 투수가 블론 세이브를 허용한 것과 다름없다.

아직 첫 회밖에 방송되지 않았기 때문에 탁재훈의 활약은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한다. 어떤 연예인보다 뛰어난 예능감과 순발력을 지닌 탁재훈인 만큼 금세 적응해 ‘새터데이 나이트라인’을 ‘SNL8’을 대표하는 코너로 만들어놓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제작진은 “국내 방송 최초로 100% 애드리브로 진행되는 생방송 코너라 탁재훈 앵커가 부담을 많이 느낀 것 같다”며 “하지만 탁재훈 앵커가 코너 콘셉트를 잘 살려준 것 같다. 앞으로 기자 캐릭터들을 좀 더 다양하게 보강할 계획”이라고 탁재훈의 활약을 평가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