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텐센트, 아시아 시총 1위 기업 등극

중국 대표 인터넷업체 텐센트가 차이나모바일을 제치고 아시아 시총 1위 기업에 올랐다. 과거 중국 경제를 이끌던 국영 기업을 민간기업이 제쳤다는 점에서, 민간 인터넷 기업이 국영 통신 기업보다 더 많은 시장 가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화제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5일(현지시간) 홍콩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조9900억홍콩달러(약 2566억달러·283조5173억원)를 기록, 이전 시총 1위이던 차이나모바일(1조9700억홍콩달러)을 200억홍콩달러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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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는 글로벌 시총 순위에서도 10위로 올라서며 처음으로 10위권에 들었다. 최근 톰슨로이터 조사(12위)에 비해 두 계단 뛰었다. 텐센트는 최근 몇 년 동안 모바일게임과 온라인광고 등에서 선전, 주가가 네 배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텐센트 매출은 87억달러(9조6152억원)로 세계 게임사 가운데 2년 연속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세계 게임 시장 규모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텐센트는 초창기에 넥슨 `던전앤파이터`와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등 한국 온라인게임을 중국에 서비스, 대박을 터뜨리면서 업계 1위로 올라서는 기반을 마련했다. 2011년에는 PC온라인게임 매출 1위 `리그오브레전드(LOL)`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 지난 6월에는 모바일게임 1위 업체 슈퍼셀을 인수하며 PC와 모바일 게임제국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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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시총, 단위:10억달러 (자료:블룸버그)

블룸버그는 텐센트의 부상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변화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중국 경제를 이끌던 국영 기업을 민간 기업이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6년 이후 중국 최대 시총 기업은 차이나모바일, 중국공상은행, 페트로차이나 등 국영 기업이 석권했다. 민간 기업은 알리바바가 2014년 상장 당시 잠깐 동안 1위를 차지했을 뿐이다.

하지만 텐센트, 알리바바 같은 민간 정보기술(IT)기업이 등장하면서 중국 경제도 변하고 있다. 정부의 전폭 지원을 받는 국영 기업과 달리 오랫동안 소외받아 온 민간 기업이 이제는 고용과 혁신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인터넷 기업 지원으로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민간 기업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인터넷 기업은 정부 펀드는 물론 국내외 투자기관으로부터 대규모 자금도 유치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도 인터넷 부문의 정치 및 경제 중요성을 인지하고 관련 기업가를 중국 공산당 핵심 인물로 키우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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