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첫방┃‘혼술남녀’②] 노량진 버전 ‘미생’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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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제공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2년 전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드라마 ‘미생’이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들과 노량진 학원가의 이야기를 다룬 ‘혼술남녀’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지난 5일 오후 첫 방송한 tvN 새 월화드라마 ‘혼술남녀’는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학원가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제작진은 극심한 취업난 때문에 고시 준비생이 30만 명에 육박하는 시대상을 현실감 있게 담아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 계획이다.

연출을 맡은 최규식 PD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싶었다”며 “노량진 학원가를 배경으로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일상에 ‘혼술’이라는 콘셉트가 더해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밝고 즐거운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이 드라마를 소개했다.

SBS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나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등 현실과 전혀 동떨어진 허무맹랑한 스토리의 드라마가 최근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혼술남녀’는 현실성 있는 소재를 리얼하게 그려냈다.

특히 공시생들이 시험 스트레스에 괴로워하는 모습, 초짜 강사 박하나(박하선 분)가 노량진 학원가에서 분투하는 모습, 한국인들의 전형적인 회식 문화를 싫어하는 진정석(하석진 분)의 모습 등 현실성 있는 여러 장면들이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혼술남녀’의 이런 모습들은 지난 2014년 방송한 tvN ‘미생’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던 ‘미생’처럼 ‘혼술남녀’ 또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공시생 및 박하나처럼 새로운 곳에 도전하는 사회 초년병들을 위로하는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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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혼술남녀' 방송 캡처

본인에게 맞는 옷을 입은 듯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캐릭터 소화 능력도 돋보였다. 하석진은 교만한 연기를 탁월하게 선보여 시청자들의 분노 게이지를 상승시켰고, 박하선 역시 과거 시트콤을 통해 단련한 코믹 연기가 돋보였다.

처음으로 정극 연기에 도전한 그룹 샤이니 멤버 키의 연기도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공시생 기범 역할을 맡은 그는 능청맞은 경상도 사투리 연기를 펼치며, 첫 연기 도전 합격점을 받았다.

이 밖에도 섹시한 비주얼을 갖췄지만 의외의 허당 끼가 있는 영어 강사 황진이 역할을 맡은 황우슬혜, 강의보다 성대모사에 열중하는 행정학 강사를 연기하는 민진웅 또한 독특한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었다.

카메오들도 시청자들을 반갑게 했다. 동영(김동영 분)의 여자친구로 출연한 하연수와 진정석의 전 학원 원장으로 등장한 김희원의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다음 회 예고에는 실제 노량진 학원가 스타 국어강사 이선재의 모습도 담겨 있어 기대감을 높였다.

‘혼술남녀’는 매주 월, 화 오후 11시 방송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