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방송] 반환점 돈 ‘신네기’, 기사식당 파티는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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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터온뉴스 DB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배우 정일우가 과연 팬들을 초대해 기사식당에서 카드를 긁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까.

tvN 첫 금토 심야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이하 ‘신네기’)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3일 방송한 8회 평균 시청률이 3.3%(닐슨 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였고, 지난달 26일 방송한 6회 평균 시청률은 처음으로 4%를 돌파하기도 했다. tvN이 야심차게 선보인 금토 심야드라마 블록 ‘불금불토 스페셜’의 출발이 순조롭다고 볼 수 있다.

‘신네기’ 시청률이 꾸준히 3%대를 유지하며, 정일우가 제작발표회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기사식당 공약도 가시권이다. 정일우는 ‘신네기’ 시청률이 5%를 넘으면 팬들을 기사식당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뒷심만 발휘한다면 불가능하지 않은 수치다.

인터넷 소설이 원작인 ‘신네기’는 통제 불능 재벌 형제들과 이들의 인간 만들기 미션을 받은 여주인공 은하원(박소담 분)의 로맨스 및 에피소드가 그려지는 드라마다.

‘신네기’는 ‘불금불토 스페셜’의 첫 주자라는 점과 정일우, 안재현, 박소담 등 대세 배우들이 포진한 라인업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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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네기' 방송 캡처

그러나 기대만큼 우려도 컸다. 한국 드라마에서 재벌이라는 소재와 신데렐라 스토리는 시청자들에게 진부하고 식상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높았다.

‘신네기’ 연출을 맡은 권혁찬 PD는 “재벌이나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진부한 소재를 쓰지만 따로 설명을 생략해도 되는 만큼 전개가 빠른 장점이 있다”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흔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바꿔놨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 PD의 말대로 배우들 간의 달달한 케미는 ‘신네기’만의 강점이다. 주연들은 강지운(정일우 분), 강현민(안재현 분), 은하원(박소담 분), 박혜지(손나은 분)간의 얽히고설킨 러브라인을 연기로 잘 표현해냈고, 강서우와 이윤성 역을 맡은 이정신과 최민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드라마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발연기’ 논란을 겪기도 했던 안재현과 박소담은 이번 드라마에서는 마치 본인의 캐릭터를 찾은 듯 어색한 모습이 거의 없었다.

또, ‘신네기’에는 마치 순정만화에서나 볼법한 오글거리는 대사들과 상황이 많음에도 계속 보게 되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배우들의 훈훈한 비주얼과 드라마 속 인물들의 남자다운 성격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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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에도 이 작품과 비슷한 내용의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 있다. 이는 KBS2 ‘꽃보다 남자’로, 꽃미남 4인방 F4와 신데렐라 여주인공 금잔디(구혜선 분)의 이야기를 다뤘다.

‘꽃보다 남자’의 성공 요인 역시 배우진의 화려한 비주얼과 허무맹랑하지만 자꾸 보게 되는 중독성 강한 스토리 등이 여성 팬들의 판타지를 제대로 자극했던 게 컸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현재 ‘신네기’가 ‘꽃보다 남자’의 뒤를 잇고 있다. ‘신네기’의 선전은 여전히 이런 트렌드의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통한다는 걸 알려준다.

그러나 비현실적인 에피소드와 진부한 소재, 내용이 유치하다는 점 때문에 여전히 ‘신네기’는 호불호가 갈린다. 또, 맥락 없이 전개되는 러브라인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신네기’는 100% 사전 제작으로 촬영이 이미 끝난 상황이라 시청자들의 요구사항을 작품에 반영할 수 없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원래 계획했던 대로 드라마를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

총 16부작 중 절반인 8회까지 소화한 ‘신네기’는 일단 괜찮은 페이스로 반환점까지 왔다. 앞으로의 방송기간 동안 스퍼트를 하며, 목표였던 5%의 시청률도 달성할 수 있을지 남은 8회에 대한 기대도 모아진다.

‘신네기’는 매주 금, 토 오후 11시15분과 11시에 방송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