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18년형 수소전기차 100% 국산부품으로 개발...충전거리 800㎞·시속 170㎞

현대자동차가 100% 국산부품을 장착한 새로운 수소전기자동차 개발을 마치고 출시에 앞서 혹서·혹한 테스트를 포함한 테스트에 들어갔다.

기존 양산차를 변형한 모델이 아니라 수소전기자동차 전용 플랫폼으로 구성된 이 차량은 1회 충전 거리가 800㎞, 최고 속도가 170㎞/h에 달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용 플랫폼 기반의 2세대 양산형 수소전기자동차를 개발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에서 혹서 테스트를 최근 마쳤다.

1세대 양산형 수소전기자동차인 투싼 ix는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415km이며 최고 속도는 160㎞/h다. 부품은 120여개 협력사와 함께 개발해 대부분 국산화를 했지만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전극막접합체(MEA)와 가스확산층(GDL, Gas Diffusion Layer)은 전량 수입해 사용했다. 가격은 8500만원으로 정부 보조금을 받아 5750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2세대 양산형 수소차는 100% 국산 부품을 사용했다. 마지막 외산 부품이었던 전극막접합체와 가스확산층을 지난해 말 개발이 완료되면서 100% 국산 기술의 2세대 수소차가 개발됐다. 전극막접합체는 내연기관 차에 비유하면 엔진 실린더에 해당하는 정도의 핵심부품이다. 2세대 수소차는 이 외에도 부품 가격 단가를 낮추기 위해 기존 전기차·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와 상당부분 부품을 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세대 수소차의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수소차를 2018년 보조금 포함 3000만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 역시 차량 가격을 5000만원대를 목표로 하고 있어 실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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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차 투싼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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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보급을 위한 정부 인센티브. 출처 : 산업부

2세대 차량은 1세대와 마찬가지로 수소연료전지스택을 넣는데 유리한 스포츠유틸리티(SUV)로 출시될 예정으로 3000만원대에 차량을 구입하게 될 경우 내연기관차와의 가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어 보급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토요타의 수소차 미라이도 8000만원 수준이지만 보조금 혜택이 높아 소비자들은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라이 인기가 많아 지금 주문을 해도 2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수요가 높다.

2세대 양산형 수소차는 파워트레인 시스템의 성능도 개선됐다. 현대차는 파워트레인 시스템의 효율을 5% 향상시키고 중량과 부피는 각각 15%씩 줄였다. 파워트레인 시스템 부피가 크게 줄어 사후관리(AS)가 보다 편리해진 것도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스택의 부피를 줄이고 성능은 늘렸으며 공기공급계 효율도 개선했다. 특히 공기압축기 소음을 크게 줄여 차량 안에서 소곤소곤 이야기를 해도 대화가 들릴 정도로 정숙한 주행 환경을 제공할 전망이다.

지난 2일 화학경제연구원이 개최한 미래형 자동차 소재 및 기술 컨퍼런스에서 현대차 박용선 팀장은 “일부 수입 부품까지 100% 국산화가 된 만큼 2세대 수소전기자동차 가격은 훨씬 내려갈 것”이라며 “2세대 수소차는 1세대 수소차의 단점을 보완하고 성능도 훨씬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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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경제연구원이 주최한 `미래형 자동차 소재 및 기술 컨퍼런스`에서 현대차 관계자가 현대차의 수소차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