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설명 듣기보다 메모하는 습관 필요해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기자] 2학기가 시작됐다. 초등학생들에게는 방학 때 흐트러진 생활습관과 신체 리듬을 회복하여 안정적인 학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또한 1학기 학습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흡했던 부분을 점검하고, 자신만의 학습 습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2학기, 학습지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 최형순 소장은 “2학기에 들어서면서 어려워진 교과내용에 부담을 느낀 학생들이 예습 위주로 개념을 암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초등교육과정이 융합적 사고 능력을 강조하고 서술형 평가방식 등이 확대됨에 따라 수동적인 암기 학습이 아닌,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졌다” 며, “단기적으로 학습 일정을 짜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학습목표를 짜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공부 습관을 들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
2학기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공부 습관을 살펴보고, 자녀의 공부 습관을 잡아주는 학부모 팁도 알아보도록 한다.
‘교과서 메모’를 최대한 활용하자!
교과서에 선생님의 설명을 잘 정리해서 적어 놓은 학생들은 수업 집중도가 높고 학업성취도 역시 우수한 경우가 많다. 반면, 선생님의 설명은 잘 듣지만 중요한 내용을 메모하지 않는 학생들은 중요한 포인트를 놓칠 확률이 높아 노력한 것에 비해 성과가 낮을 수 있다. 교과서 오답노트화를 강조하는 이유이다.
항상 메모하는 습관 갖기
학습에서 메모의 가치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학습 내용 보충이다. 교과서에 자세한 설명이 되어있지 않은 개념에 대해서 더 자세한 설명을 기록해 두기 위해 메모가 필요하다. 특히 선생님이 강조하는 내용에 대해서 메모를 잘 해 둔다면 불필요한 학습활동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복잡한 내용, 여러 가지 개념들을 체계적으로 간추려 자신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학습 내용을 재구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효율적인 메모를 위해서는 교과서의 여백을 활용하되 관련 내용과 최대한 가까운 쪽의 여백을 활용해 불필요한 시선이동을 막는 것이 좋다. 밑줄을 칠 때에는 핵심단어 위주로 밑줄을 긋고 최대한 간결한 언어로 작성하도록 한다.
오답 문항은 교과서에 정리해야
오답공책을 만드느라 진을 빼는 아이들이 있다. 시간적 여유가 많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교과서 따로, 오답공책 따로 보는 비효율성을 줄이기 위해서도 오답 내용은 교과서와 연계하여 작성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예를 들어 문제집을 풀다가 틀린 문항이 교과서의 몇 페이지와 관련한 내용인지 찾아 오답문항의 내용만 간단히 간추려 교과서에 메모하는 것이다. 문제의 내용이 너무 긴 경우는 문제집의 페이지와 문항 번호만 기록해 두었다가 복습을 할 때 활용하면 된다.
계산 실수 많다면, 수학 공책을 만들어보자
실수와 실력이 구분되지 않을 경우 발전이 더딜 수 밖에 없다. 특히 계산의 과정이 중요시되는 수학 교과에서는 사고의 과정이 중요한데, 계산의 실수가 많은 아이들은 공통적인 특징을 보인다. ▲교과서나 공책의 여백에 아무렇게나 계산을 하는 경우 ▲하나의 문제를 풀기 위한 중간 계산을 여기 저기 흩어서 하는 경우 ▲계산의 과정은 생략하고 암산을 먼저 하려 하는 경우 ▲줄을 맞추지 않고 계산하여 실수를 자주하는 경우 등이다.
이런 계산 습관을 하나라도 가지고 있다면 수학 공책을 적극 활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수학 공책은 계산을 차분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계산의 절차가 분명하게 드러나 어디에서 오류가 생겼는지 분명하게 알 수 있고, 줄에 맞추어 계산하게 되므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이 때 수학 공책은 아이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줄공책을 세로로 접어서 활용하면 되는데 좌측에는 계산의 과정이 잘 나타나도록 줄에 맞추어 쓰고 우측에는 중간 과정의 계산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하루 10분 예습 → 학교수업 → 복습’ 은 공부 습관의 기본 원칙!
매일 일정한 시간에 정해진 학습량을 꾸준히 학습하는 것은 공부의 대원칙이다. 특히 공부 습관 만들기에서 중요한 것은 예습-학교수업-복습의 순서를 지키는 것이다.
예습은 10분 정도로 가볍게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도 학습 시간 배분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다. 따라서 초등 시기부터 명확하게 예습, 복습 시간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교과목 진도를 따라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예습은 아이가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교과의 교과서를 미리 읽어보거나 관련 콘텐츠를 훑어봄으로써 수업 시간을 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도록 한다. 예습 시간은 심도 깊게 공부를 하기보다 가볍게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 정도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나 수업 전 매일 10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수업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질문한 내용은 메모로 남겨야
예습을 해야 하는 이유는 수업 시간을 최대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예습을 하고 나면 수업에 대한 집중력이 좋아지고 학습 내용에 관한 추가적인 호기심이 생겨 자연스럽게 질문이 많아진다. 또한 복습 시간이 단축돼 여분의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아이가 수업시간에 질문한 내용은 교과서에 포스트잇을 사용해 메모하도록 지도한다. 대부분 자신이 질문한 내용은 선명하게 기억하기 때문에 수업 내용을 연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단원평가 등 간단한 시험 전에는 쉬는 시간을 이용해 메모를 보면서 내용을 리마인드해 볼 수 있다..
복습은 융합적인 사고를 키우는데 초점..빈칸 채우기를 활용
복습은 핵심 내용을 반복 학습하면서 다른 교과목과 연계, 확장해서 사고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최근 서술형, 논술평 평가방식이 확대됨에 사고를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확장해 나가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개념을 융합, 확장해보는 것은 교과 과정에 대해 충분히 소화했을 때 가능하기 때문에 복습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복습을 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개념은 빈칸 문장으로 만들어, 빈칸 채우기를 하면서 단원을 요약 해보면 개념정리에 큰 도움이 된다.
2학기 공부 습관 잡아주는 학부모 팁
1. 생활 리듬 조절하기, 자기 관리의 시작
하루의 마무리는 정해진 시각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취침 시간을 앞두고는 TV나 컴퓨터를 멀리하도록 지도가 필요하다. 또한 스마트폰은 반드시 부모님께 맡기거나 전원을 꺼서 거실에 두도록 약속한다. 아침에는 억지로 깨우기 보다는 스스로 일어났을 때 칭찬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2. 주기적으로 책가방, 필통, 준비물 점검하기
자녀가 스스로 정리할 수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물건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수업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수채화 용구, 리듬악기, 양치 도구 등 학교 사물함에 비치해 놓고 사용하는 품목은 학부모의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3. 물건에 이름쓰기
자기 물건을 소중히 간수하는 것은 자기 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태도이다. 기본적인 것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일이 자기 물건에 이름을 쓰는 것인데, 물건을 잃어버리더라도 최소한 이름을 쓴 경우라면 찾을 가능성이 훨씬 높고 준비물을 갖추지 않아 수업에 지장을 받는 일도 줄일 수 있다.
4. TV 시청은 계획에 맞춰서
TV 시청을 안 할 수가 없다. 하지만 하루 종일 습관적으로 TV를 틀어놓고 생활하는 것은 아이의 학습습관에는 좋지 않다. 꼭 봐야 하는 프로그램만 계획을 세워 시청하는 모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5. 환절기 건강관리에 신경쓰기
9월에 접어들면서 일교차가 커지게 된다. 환절기로 접어들면서 호흡기 질환이나 감기가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피로가 덜 풀리고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로 등교하게 되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심한 경우에는 등교 거부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건강관리에 항상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한데, 아이의 위생을 위하여 손수건을 챙기거나 물티슈로 하루에 한 번은 꼭 자기 책상을 닦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도록 한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