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앨범의 역사┃NRG] ‘할 수 있다’는 NRG가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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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New Radiancy Group의 스펠링을 따서 만든 NRG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댄스음악으로 사랑받은 그룹이다.

이성진, 천명훈, 문성훈, 故 김환성, 노유민 5인조로 구성된 NRG는 활동 당시 H.O.T, 클론, 안재욱 등과 함께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며, 한류열풍 1세대로 평가 받고 있다.

멤버들의 군 입대 및 여러 가지 논란이 겹치면서 NRG는 지난 2005년 이후에는 공식적인 활동이 없다. 이성진은 현재 개인 사업을 하고 있고, 문성훈은 가방 디자이너 겸 브랜드 CEO로 변신했으며, 노유민과 천명훈은 개인 일을 하면서 간간히 방송에 모습을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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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집 - ‘New Radiancy Group’

NRG는 지난 1997년 11월 데뷔 앨범 ‘뉴 레디언시 그룹(New Radiancy Group)’을 발매하며 가요계에 등장했다.

데뷔곡 ‘할 수 있어’는 NRG 초창기 활동을 대표하는 노래로, 당시 국내에서 거의 시도하지 않았던 하이 에너지(High Energy) 사운드가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가사가 당시 IMF 사태로 쳐져 있던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많은 인기를 모았다.

NRG의 1집은 ‘할 수 있어’ 외에도 노유민의 깜찍한 내레이션과 동화 같은 멜로디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타이틀곡과 함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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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집 - ‘Race’

1집이 성공한 후 가요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NRG는 이듬해 8월 두 번째 정규 앨범 ‘레이스(Race)’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메신저(Messenger)’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하이에너지 댄스음악으로, ‘할 수 있어’처럼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NRG 2집은 타이틀곡 ‘메신저’보다 후속곡 ‘사랑만들기’가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노래는 ‘할 수 있어’만큼의 인기를 모으며, 팬덤을 더욱 확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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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집 - ‘NRG 003’

2집 활동 이후 NRG는 중대한 변화를 맞았다. 남성듀오 하모하모로도 활동했던 이성진과 천명훈이 개인 사정으로 팀을 자진탈퇴하면서 NRG는 3인조로 3집 활동을 시작했다.

타이틀곡 ‘페이스(Face)’나 ‘너!나’, ‘리브 마이 하트(Leave My Heart)’ 등 다수의 수록곡들이 팬들 사이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으며, 3집은 숨은 명반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팀의 인기를 주도했던 이성진과 천명훈의 공백은 컸고, 3집 활동 자체는 그렇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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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집 - ‘悲 Sorrow’

NRG는 지난 2000년 전혀 예상치 못한 시련을 겪었다. 김환성이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로 감기 증세를 보이다가 상태가 악화되면서 결국 세상을 떠났고, 남은 멤버들과 팬들은 실의에 빠졌다.

팀을 탈퇴했던 이성진과 천명훈은 故 김환성을 추모하기 위해 다시 팀에 복귀했고, NRG는 지난 2001년 6월 4집 ‘비 소로우(悲 Sorrow)’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비(悲)’는 절친한 가요계 동료였던 가수 강타가 작곡했으며, 추모 앨범이었기 때문에 수록곡들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어두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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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집 - ‘히트 송(Hit song)’

지난 2003년 2월 발표한 5집 ‘히트 송(Hit song)’은 NRG의 화려한 부활을 알린 앨범이다. 故 김환성의 사망 이후 침체됐던 팀 분위기도 5집을 통해 되살아났다.

천명훈이 작사ㆍ작곡한 타이틀곡 ‘히트 송’은 노래 제목 그대로 히트송이었다. NRG는 이 노래로 6년 만에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쁨도 맛봤다.

‘히트 송’ 못지않은 흥겨운 후속곡 ‘나 어떡해’ 또한 연타석 히트를 쳤다. 이 밖에도 타이틀곡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발라드 ‘용서’와 ‘하루’ 등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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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집 - ‘NR6G’

5집 ‘히트 송’ 성공에 힘입어 NRG는 다음해 5월, 6집 ‘NR6G’를 공개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했다.

타이틀곡 ‘대한건아 만세’ 역시 천명훈의 자작곡으로, 실의에 빠진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힘을 준다는 의미가 담긴 가사가 눈길을 끈다.

다만 ‘히트송’, ‘나 어떡해’와 비슷한 이미지로 인해 대중은 점점 피로감을 느꼈고, 앨범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5집만큼의 인기는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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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집 - ‘One Of Five(따로 또 같이)’

지난 2005년 11월 NRG는 마지막 앨범으로 남아있는 7집 ‘원 오브 파이브(One Of Five, 따로 또 같이)’를 발매했다.

7집은 군 입대를 앞둔 멤버들의 상황을 고려해 만든 앨범으로, ‘잠시만 안녕’, ‘널 보낸 후’ 등 솔로곡이 다수 수록됐다. 멤버들 또한 7집이 NRG의 마지막 앨범이라는 걸 염두에 둔 듯했다.

이후 문성훈이 팀을 탈퇴하고, 이성진이 도박ㆍ사기ㆍ음주운전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NRG 완전체 활동은 7집 이후로 볼 수 없게 됐다.

지난달 30일 방송한 JTBC ‘걸스피릿’에서 노유민과 천명훈이 걸그룹 씨엘씨(CLC) 멤버 승희와 ‘히트송’ 무대를 꾸미며, 다시 NRG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연예계 복귀에 뜻이 없는 이성진과 문성훈의 상황을 봤을 때 완전체 활동은 요원해보인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