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자동차 내수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쌍용차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가 발표한 8월 실적을 1일 집계한 결과, 현대·기아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했으며 르노삼성은 24.4%, 쌍용차는 2.1%가 증가했다.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현대차는 국내 4만2112대, 해외 31만633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1%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국내 판매는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17.6%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해외공장 생산(11.6% 증가)이 국내공장 수출 감소를 만회한 덕에 전년 대비 0.8% 감소하는 데 그쳤다.
기아자동차는 8월 국내 3만 7403대, 해외 18만 2522대 등 전년 대비 12.2% 증가한 총 21만 9925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과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종료에 따른 수요 감소, 휴가철 비수기 영향 등이 겹치며 전년 대비 10.4%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과 글로벌 경기 악화가 지속돼 국내공장 생산 분이 23.4% 감소했으나 해외공장 생산 분이 56.7%나 증가함으로써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특히 해외공장 생산 분 판매는 신형 스포티지, 쏘렌토 등 SUV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증가했으며, 멕시코공장과 중국공장에서 생산되는 K3의 판매가 크게 확대됐다.
르노삼성차는 1만 524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대비 51.5%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내수는 24.4% 증가한 7713대, 수출 95.2% 증가한 7527대를 기록했다. SM6를 시점으로 르노삼성 모델 판매량이 고르게 상승한 덕이다. 닛산 로그 수출로 인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8.2% 늘어난 것도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
한국지엠은 총 3만 5971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 대비 7.7% 감소한 1만2773대를, 수출은 5%가 늘어난 2만3198대를 판매해 전체 판매량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으나 경차 스파크와 중형차 말리부 그리고 국내 유일의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가 긍정적인 판매 모멘텀을 계속해서 유지하며 8월 실적을 이끌었다. 말리부는 8월 한달 간 총 2777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102.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도 웃었다. 내수 7676대, 수출 4502대 등 총 1만217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3.1%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수출은 전년 대비 38.4%가 늘었다.
쌍용자동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티볼리 브랜드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전체적으로 판매물량이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다”며 “7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 등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생산 대응을 통해 판매물량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