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책]조용국 노스마운틴 대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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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국 노스마운틴 대표가 톨스토이 단편선을 들고 기념촬영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조용국 노스마운틴 대표의 추천도서는 레프 톨스토이의 단편집에 수록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다.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니나` `부활` 등을 집필한 러시아 대문호다. 조 대표는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인큐베이팅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이 책을 서재에서 꺼내들었다.

조 대표가 가진 또 다른 직함은 한국엔젤투자협회 부회장이다. 기업공개(IPO) 담당자를 거쳐 모바일 게임과 바이오산업에 투자해 왔다. 현재 노스마운틴 대표로 스타트업에 엔젤투자, 전략적 투자 정보망 제공과 액셀러레이팅을 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협상이나 투자 프로세스 컨설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조 대표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엔젤투자자로서 자신을 뒤돌아보게 하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상기시키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는 “엔젤투자를 하다보면 수익을 내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고 수익을 못 내는 기업은 나쁜 기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갖기 쉽다”며 “수익에만 매몰돼 사람을 간과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천사가 인간 세상에 내려가 사람이 무엇으로 살아가는지를 깨닫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천사가 젖먹이 두 딸을 홀로 키우는 여성을 데려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한다. 여성의 기구한 사정을 듣고는 동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 죄로 천사는 지상으로 내려가 사람이 살아가는 원동력을 찾아 헤맨다. 천사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사람이 무엇으로 살아가는지를 깨닫는다. 바로 사랑이다. 이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사람은 사랑이 있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대표에게 이 책은 삶의 가치를 돈으로 판단하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주는 교과서인 셈이다. 그는 “책을 읽으면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창업인과 좋은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성공시키는 과정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돌아보게 된다”며 “엔젤투자도 수익창출이 목적인 투자 일종이지만, 판단 잣대를 수익성만이 아닌 사람에 두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엔젤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엔젤투자자로서 창업자와 열정을 쏟아부었던 경험이 엔젤투자자에게는 행복감으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수익이라는 결과보다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한 과정이 더 큰 소득인 것이다.

조 대표는 “당장 수익과 돈보다는 가능성 있는 사람을 추구하는 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튼튼한 투자 방식”이라며 “사람을 보는데 사람과의 교감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데 그 과정에서 행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투자는 발표 한번 잘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뢰가 형성됐을 때 이뤄진다”며 “알면 알아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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