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0개월 만에 2.6% 증가세 전환…반도체는 작년 9월 이후 최대 실적

수출 감소세가 마침표를 찍었다. 우리나라 8월 수출이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석유화학 제품이 올해 최대 수출 실적을 올리며 힘을 실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이 401억달러, 수입액이 348억달러로 무역수지 53억달러 흑자를 올렸다고 1일 밝혔다. 특히 19개월 연속 내리막을 탔던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2.6%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입도 전년동기 대비 0.1% 상승했다.

수출 물량은 줄었다. 반도체·컴퓨터·석유화학 등에서 물량이 증가했지만 자동차업계 파업과 석유제품 수출 물량 감소가 컸다. 반면에 수출단가는 해양플랜트 수출로 상승 전환했다.

선박 수출 증가(89.9%)가 눈에 띄는 부분이다.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와 LNG운반선 포함 총 28척(32억5000만달러)이나 수출됐다. 컴퓨터도 신학기 교체수요 증가로 23.4% 수출이 늘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철강과 석유화학, 차부품은 5.4%, 4.1%, 3.2%의 증가세를 보였다. 철강은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석유화학은 단가회복과 수출량 증가로 지난해 7월 이후 월간 최대실적(31억5000만달러)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갤럭시노트7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실적(55억9000만달러)을 기록, 11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디스플레이와 가전은 단가회복과 프리미엄 제품 수출 확대로 수출 감소율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화장품·의약품 등 유망품목은 중국·아세안을 중심으로 수출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은 올해 최대증가율(79.9%)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 수출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과 아세안, CIS, 인도에서도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중국과 미국, 중동 지역은 전월 대비 감소율이 개선됐다.

정부는 하반기 수출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무역금융·해외 마케팅 등 수출 지원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추경예산 3600억원을 활용해 신흥시장·해외 프로젝트 등에 대한 무역보험 6조5000억원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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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증가율 추이(%)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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