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침투하는 수입 타이어…“한국·금호·넥센 3인방 떨고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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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타이어가 수입차에 이어 국산차 공급이 확대되면서 올해 국내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중국산 저가형 타이어는 트럭, 버스 등 상용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일본, 독일 등 선진국산 고가 타이어는 승용차 공급을 늘리고 있다. 반면 국산 타이어 업계는 국산차 시장까지 뺏기면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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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로고

1일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타이어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3억67만달러(약 3365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수입액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5억1148만달러(약 5718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 수입 타이어 시장은 2010년 3억1227만달러(약 3480억원)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63.8% 증가했다.

지난해 수입 타이어 원산지를 살펴보면 중국산이 전체 33.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독일 9.5%, 일본 9.0%, 미국, 8.3%, 태국 8.1%, 프랑스 4.8%, 이탈리아 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타이어는 2008년 처음 일본산 타이어를 제치고 수입 1위를 차지했고 2010년부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타이어 품질 때문에 버스, 트럭 등 상용차 시장에서 주로 공급되고 있다. 반면 2007년까지 국내 수입 타이어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일본산 타이어는 매년 점유율이 줄었고 지난해에는 독일산 타이어에 2위 자리마저 내주게 됐다.

독일,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 수입한 고가 타이어 성장은 수입차 시장 성장과 맞물려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2010년 약 9만대 규모에서 지난해 20만대로 2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독일차는 수입차 시장 70%가량을 차지해 독일산 타이어 성장을 도왔다. 독일산 타이어는 수입액이 2010년 1812만달러(약 203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68% 성장한 4858만달러(약 544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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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6 M50d (제공=BMW코리아)

수입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본산 타이어는 일본 자동차 시장이 국내에서 성장하면서 OET(공급용타이어) 시장을 기반으로 RET(판매용타이어) 시장에서도 공급량을 대폭 늘렸다”며 “하지만 수입차 시장 주도권이 독일 등 유럽으로 넘어가면서 수입 타이어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났고 가격도 과거보다 저렴해지면서 일반 고객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국산 타이어 내수 시장은 성장정체 국면이다. 2010년 2660만본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500만~2600만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내수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수입 타이어 공급이 늘면서 생산 및 판매량이 늘지 못하는 것이다. 또 수입 타이어에 대한 고객 요구가 높아지면서 국산차 업체들도 수입 타이어 OE 장착이 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EQ900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사로 미국 미쉐린과 독일 콘티넨탈을 선정했고 아이오닉도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했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는 내수 매출이 2014년 1조4024억원에서 2015년 1조2607억원으로 감소했다. 금호타이어의 내수 매출도 2013년 1조773억원, 2014년 1조314억원, 2015년 9740억원으로 감소세다. 넥센타이어도 2014년 4856억원이었던 타이어 내수 매출이 2015년 4662억원으로 하락했다.

국산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해 UHP(초고성능타이어), 런플랫타이어(펑크나도 주행 가능) 등 다양한 타이어를 공급하고 저가 타이어 공급도 늘리고 있다”며 “독일, 미국 등 해외 업체에 대한 OE 공급도 확대를 통해 성장 정체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제공=대한타이어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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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