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방송] ‘미운 우리 새끼’ 곽승영 PD가 전하는 출연진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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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엄마의 입장에서는 자식의 모든 행동들이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스타들의 일상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이 가득한 가운데, 최근 SBS에서 대대적으로 선보였던 파일럿 프로그램 ‘다시 쓰는 육아일기!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운 우리 새끼’)가 정규 편성됐다. 파일럿의 인기를 바탕으로 ‘미운 우리 새끼’는 정규 방송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개그맨 신동엽, 배우 한혜진, 방송인 서장훈이 공동 진행을 맡은 ‘미운 우리 새끼’는 가수 김건모, 방송인 김제동, 개그맨 박수홍, 영화평론가 허지웅 등이 그 주인공이다. 타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단순하게 3인의 MC가 시청자의 입장에서 출연자들의 일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출연자들의 어머니가 직접 스튜디오를 방문, 그동안 몰랐던 아들들의 실체를 접하게 된다.

어머니들이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을 대변한다면, MC들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보여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신동엽의 경우 시청자들이 궁금할 수 있는 출연자들에 대한 궁금증을 어머니들께 직접 해소해주며, 능청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어머니들이 평소처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서장훈의 경우 출연자들과 돈독한 친분을 바탕으로 리얼한 목격담을 이야기해주며, 한혜진은 여러 입장들 사이에서 조율을 해가며 안정적인 진행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정규 편성된 ‘미운 우리 새끼’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좋지만,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출연자들의 행동에 지나치게 집중해 다소 과장되지 않았느냐는 의견이다.

예를 들어 박수홍이 혼자만의 시간을 TV와 보내면서 웃거나, 혼잣말을 한다거나 지나치게 TV에 집중할 때, 얼굴에 팩을 한 상태에서 식사를 하는 등 출연자들의 어머니들은 물론, 자막으로도 마치 박수홍의 삶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가볍고도 꽤 무겁게 여기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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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또한 일반인과는 다른 지나친 깔끔함으로 지적을 받았다. 먼지 하나 없는 집은 물론이며, 완벽하게 각이 잡힌 인테리어와 소품들은 이미 정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었다. 지난 방송에서는 휴가를 가면서 샤워기 헤드를 챙기는 등 상상을 초월한 깔끔함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고, 허지웅의 어머니를 제외한 나머지 어머니들과 패널들은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누가 맞는지, 아닌지를 따지며 넋을 놓고 바라봤다. 일부 연예인들의 결벽증은 사람의 성향 중 하나이기 때문에 불쾌함을 느꼈던 시청자도 꽤 있었다.

특히 김건모의 경우 ‘음주’가 부각된 이미지로, 그동안 아티스트로 그가 쌓아왔던 명성과 이미지에 흠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는 파일럿 당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음주 습관으로 충격을 선사했었다. 정규 방송에서도 일반인들과 다를 것 없는 김건모의 음주 라이프를 만나볼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게임을 하며, 전날 과음으로 지친 속을 달래기 위한 해장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 등은 리얼함에 리얼함을 더했다.

재미를 위해 출연자 각각에게 특성 있는 캐릭터를 부여하는 것은 좋지만, 과도한 설정과 몰입은 오히려 그 개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곽승영 PD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이상하게 비춰진다기보다는 어머니들의 입장에서 그렇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머니들은 자식의 소소한 취미나 버릇 등도 신기하게 생각한다. 김건모의 경우 아침부터 소주를 마시거나 취미 활동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것은 혼자 오래 살면서 생긴 외로움을 자연스럽게 해소하는 과정에서 생긴 버릇이다. 허지웅의 경우도 결벽증이 그냥 생긴 게 아니라 좁은 고시원에서 자취하던 시절, 정리를 잘 하지 않으면 물건이 떨어져 다칠 수 도 있겠다 싶어 그때부터 정리 벽이 생겼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한 출연자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연예인들의 모습보다는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미혼남, 아들들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또 “파일럿 때는 물론이고 첫 방송 시청률 역시 기대했던 것보다 잘 나와서 ‘미운 우리 새끼’ 제작진도 놀라고 기뻤다. 앞으로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