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없어서 못 판다···일부 국가 출시 조정

삼성전자가 31일까지 사전예약 개통을 완료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국내 사전예약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일부 국가 출시 일정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내달 1일)과 유럽(2일) 출시는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아직 출시일을 확정하지 않은 일부 국가는 일정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개통률을 감안하면, 당초 약속이 지켜지기 힘들 것 같다”며 “삼성전자가 수출용 물량을 국내로 돌려야할 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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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시장에 풀리고 첫 주말인 20일, 서울 강남역 T월드에서 고객들이 갤럭시노트7 구매 상담을 받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삼성전자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6일부터 12일 예약구매자는 28일과 29일, 13일부터 18일 예약구매자는 30일과 31일 매장을 방문하면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그럼에도 31일까지 사전예약 개통 완료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뽐뿌, 클리앙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품을 받지 못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몇몇 이용자는 `갤럭시노트7 국내판매가 사전판매량을 넘었다는데 현재(30일)까지 사전예약 제품을 받지 못하고 있느냐`는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예약판매 사은품 지급기간을 또 한번 연장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대리점과 판매점 등에 내달 30일까지 단말기를 개통한 사전예약 고객에게 기어핏2와 10만원 상당 삼성페이 마일리지 쿠폰 등을 제공하도록 했다.

당초 개통 기한이었던 23일에서 31일로, 31일에서 내달 30일로 기간을 거듭 연장한 것이다. 물량 문제로 개통이 다음 달로 넘어갈 경우 고객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예상 외의 사전판매 흥행이 공급 차질을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에는 갤럭시S7·S7엣지보다 2~3배 많은 예약이 몰렸으며 실구매율도 100%에 육박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사전예약 취소율이 50%에 달했는데 이번에는 10%도 안 된다고 보면 된다”며 “지원금 조기 공시 등으로 허수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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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을 의식해 갤노트7 출시 일정을 예년보다 앞당긴 것과 글로벌 동시 출시 지역을 확대한 것도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당분간은 물량이 원활히 공급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예약판매분을 소진하지 못해 본격적인 현장판매가 늦춰지면 프리미엄폰 대기수요를 선점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아이폰7과 LG V20이 내달 초 공개되면 사람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부에서 수출용 물량을 들여오는 것을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국내 시장 불길부터 잡고, 비교적 중요도가 낮은 국가에서 단계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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