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동통신사는 웃지 못하고 있다. 공시 지원금이 아닌 20%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이용자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수익성 악화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2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은 19일 공식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35만여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주말을 포함하면 40만대를 훌쩍 넘길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 흥행은 예약판매에서 예고됐다. 전작인 갤럭시노트5는 물론이고 갤럭시S7보다 갑절 많은 예약이 몰렸다.
예약판매가 허수일지 모른다는 우려도 `기우`로 드러났다. 100%에 육박하는 실 구매율을 보인 것이다. 과거에는 예약판매 물량 가운데 50% 정도만 실 구매로 이어졌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예약구매자 대다수가 실제 개통으로 이어졌다”면서 “출고가와 공시지원금, 사은품 등을 사전 공개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통사는 활짝 웃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선택약정을 선택하는 이용자가 많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 구매자의 70% 정도가 선택약정에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는 이들에게약정기간 매달 요금 20%를 할인해줘야 한다.
고가 휴대폰일수록 선택약정 가입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고가폰은 출시 초반 공시지원금이 적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은 출고가가 100만원(98만8900원)에 가까워 더욱 선택약정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599요금제 기준 공시지원금은 15만원 내외지만 선택약정(2년 기준) 할인액은 30만원이 넘는다. 갑절 차이가 난다. 선택약정 가입자가 많으면 이통사는 마케팅 비용 지출을 줄이고 고가요금제 가입이 늘어나는 긍정적 효과를 누린다.
하지만 매달 요금 20%를 깎아주는 건 큰 부담이다.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
더욱이 공시지원금과 달리 선택약정은 제조사 도움 없이 이통사가 홀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LG V20, 애플 아이폰까지 고가 휴대폰 출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이통사는 선택약정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7월 900만명을 돌파한 선택약정 누적가입자는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 1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선택약정에 가입하면 요금할인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가입자가 늘고 있다”면서 “매출 감소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부담”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