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서울의 모바일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가 74.7Mbps로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루트메트릭스는 서울, 도쿄, 파리, 런던, 더블린, 마드리드, 뉴욕의 모바일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한 결과, 서울이 74.7Mbps로 가장 빨랐다고 23일 밝혔다. 마드리드 44.6Mbps, 도쿄 39.0Mbps, 런던 29.8Mbps, 파리 29.7Mbps가 뒤를 이었다.
루트메트릭스는 평가자가 지역을 다니며 실제 사용자가 체험하는 모바일 성능을 측정했다. 데이터·통화·문자 등 분야별로 점수 산정 알고리즘을 적용해 소비자 행동과 기술 변화에 반영하도록 지표를 만들었다.
국내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 1500㎞ 거리를 이동하며 측정했다. 실내 측정은 55군데다. 2만번 이상 개별 테스트를 진행했다. 스캇 브래디 루트메트릭스 사업개발최고책임자는 “길을 다니거나 운전 중에서도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 고려 사항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테스트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를 사용했다. 지난 5월말부터 6월초까지 3주간 테스트가 진행됐다. 속도는 최고 속도와 최저 속도의 중간값을 적용한 결과다.
국내 이동통신 3사 네트워크 성능 분석 결과, 네트워크 신뢰도·속도 등 전반적인 성능에 점수를 책정하는 `루트스코어` 기준으로 LG유플러스가 100점, KT와 SK텔레콤이 99.8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루트메트릭스는 지난해 IHS마킷에 인수된 모바일 네트워크 성능 분석 기업이다. 커버리지 맵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스마트폰 사용자가 경험하는 모바일 성능을 보여주는 루트스코어 리포트를 발행한다. 이혁수 IHS마킷코리아 대표는 “좋은 이동통신 서비스는 도시 기반 시설에 꼭 필요한 요소”라며 “우리나라가 모바일 기술 선두 국가라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번 결과를 통해 서울 이동통신 서비스 사용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성능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세계 주요도시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 (자료 : 루트메트릭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