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문자 무제한 1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내달 1일 출시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1만원대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알뜰폰에서 출시된다. 정부가 내놓은 통신시장 경쟁정책에 힘입어 알뜰폰발 요금경쟁이 시작될지 주목된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이 내달 1일 출시를 목표로 1만원대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망 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과 도매대가를 비롯한 논의가 한창이다. KCT는 “협의에 따라 일정에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큰 이슈가 없다면 예정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CT가 준비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부가세 포함 1만9700원에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300MB다. 음성 통화 위주로 휴대폰을 쓰거나 데이터는 주로 와이파이를 활용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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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1만원대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알뜰폰에서 출시된다. 정부가 내놓은 통신시장 경쟁정책에 힘입어 알뜰폰 발 요금경쟁이 시작될지 주목된다.

해당 요금제는 단말 구매가가 포함되지 않은 유심 요금제다. 본인이 쓰던 중고폰이나 별도 구매한 자급제폰에 유심을 꽂아 사용하면 된다. 유심 요금제는 단말 지원금이 없는 대신 월 사용료를 낮춰 이용자 부담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KCT의 1만원대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는 지난달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통신시장 경쟁정책 추진계획`에서 비롯됐다.

미래부는 시장지배적 사업자(SK텔레콤)의 도매 제공 의무를 2019년까지 3년 연장했다. 도매 대가는 음성 14.6%, 데이터 18.6%로 시장 예상치보다 많이 인하했다. SK텔레콤 소매 요금보다 음성·데이터 각각 72.0%, 89.5% 저렴하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수익 배분도 구간별로 알뜰폰 업체가 5%포인트 이상 더 가져갈 수 있게 비율을 조정했다. 알뜰폰 업체가 음성 무제한에 제공하던 추가 비용(기본료) 5300원은 구간별로 3000~5000원으로 줄여 부담을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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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1만원대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알뜰폰에서 출시된다. 정부가 내놓은 통신시장 경쟁정책에 힘입어 알뜰폰 발 요금경쟁이 시작될지 주목된다.

미래부는 알뜰폰 업체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 등 수익성 높은 LTE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KCT 외에도 다른 알뜰폰 업체에서도 저렴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출시될 전망이다. 현재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몇몇 알뜰폰 업체가 SK텔레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도매대가가 정해지면서 KT나 LG유플러스 역시 기존보다 도매대가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모든 업체가 저렴한 LTE 상품을 출시하면 알뜰폰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3사도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알뜰폰은 미래부가 생각하는 가계통신비 인하 대책의 핵심이다. 제4이동통신 출범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경쟁을 촉발할 수 있는 방안이 알뜰폰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미래부는 알뜰폰 업계가 다양한 상품을 능동적으로 내놓을 수 있도록 대용량 데이터 사전구매 논의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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