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랜섬웨어 공격 지난해보다 4배 늘었다

컴퓨터에 침입해 문서나 파일을 열지 못하도록 만드는 `랜섬웨어`(ransomware) 공격이 올해 미국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법무부 자료를 인용해 올해 하루 평균 4000건의 랜섬웨어 공격이 벌어지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할 때 4배나 많은 것이다.

랜섬웨어는 다른 사람 컴퓨터에 침입해 컴퓨터에 저장된 문서나 파일 등을 열 수 없게 만든 후 보상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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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침투하며, 랜섬웨어를 침투시킨 해커는 몸값(ransom)을 내면 파일을 복구시켜 주겠다고 협박한다.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사람은 당국에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실제 공격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랜섬웨어를 침투시킨 해커는 대개 500달러(약 56만원)에서 1000달러를 요구하지만 많게는 3만달러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사이버리스크 데이터 회사인 사이언스(Cyence)는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헐리우드 프레스비테리언 메디컬센터`는 지난 2월에 1만7000달러를 주고 파일을 복구했다.

법무부는 몸값 외에 다른 비용까지 합치면 컴퓨터 이용자가 올해 1∼3월에만 2억9000만달러 비용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한 건당 평균 33만3000달러가 들어간 셈이다.

작년에 1년 동안 2400만 달러, 건당 1만달러가 들어간 것을 고려하면 컴퓨터 이용자의 금전적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랜섬웨어의 공격이 늘어나는 것은 이 프로그램을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 침투시키기가 쉽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개인 컴퓨터에 들어가 온라인 뱅킹 등으로 돈을 훔치는 것보다 간단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비트코인이 지불 수단으로서 역할을 확대하는 것도 랜섬웨어 공격의 증가와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화폐 비트코인은 세계 어디에서나 보낼 수 있고 익명으로도 주고받을 수 있으므로 랜섬웨어를 활용하는 해커 입장에서 위험 부담이 많이 줄어든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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