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가요 View] I.O.I 유닛, 주요 멤버 없이도 1위 할 수 있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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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I.O.I)가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8월 9일 아이오아이 유닛그룹은 ‘와타 맨 (Whatta Man)’으로 컴백했다. 전소미, 김도연, 임나영, 주결경, 김청하, 김도연, 최유정 등 7명의 멤버로 두 번째 활동의 포문을 연 이들은 지난 16일 SBS MTV ‘더쇼’에 이어 17일 MBC 뮤직 ‘쇼챔피언’, 18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에 오르며 단숨에 3관왕을 차지했다.

‘와타 맨’은 뮤지션 린다 린델(Linda Lyndell)의 1968년 발표작인 ‘홧 어 맨!(What A Man!)’을 샘플링 했다. 작곡가 라이언전을 비롯해 엠넷 ‘프로듀스101’에 참여했던 해외 작곡가들이 의기투합 했다. 특히 데뷔곡 ‘드림걸’이 ‘프로듀스101’의 연장선에서 소녀들의 풋풋함을 자아냈다면, ‘와타 맨’은 아이오아이의 새로운 시작점이라 할 정도로 성숙하면서도 섹시미를 강조하며 180도 변신했다.

‘와타 맨’은 음원 발매 직후 멜론 2위, 엠넷 1위, 벅스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앨범은 3만 장의 초도 물량을 완판 시켰으며, 총 5만 5천장 이상을 판매하며 추가 제작에 들어가며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오아이 유닛은 다이아로 다시 돌아간 정채연과 소속사의 걸그룹 구구단의 멤버가 된 김세정과 강미나, 우주소녀에 합류한 유연정 등 주요 멤버들이 제외됐음에도, 완전체 활동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아이오아이 유닛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와타 맨’을 통해 아이오아이에게 걸맞은 옷을 입었다는 점이다. ‘프로듀스 101’ 종영 후 한 달 만에 ‘드림걸’로 데뷔하게 된 아이오아이에게는 데뷔를 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앨범 준비 뿐 아니라 광고 촬영, 리얼리티, 예능 출연을 병행하며 100%의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했다.

‘드림걸’ 활동 후 아이오아이 유닛은 재정비 시간을 가지며 두 번째 활동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홧타 맨’을 통해 아이오아이 유닛은 아이오아이의 성장과 변신에 성공하며, 팬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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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우, 이승훈 기자

또한 김세정, 강미나, 정채연, 유연정이 유닛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드림걸’ 활동에서 부각되지 않은 멤버들의 매력과 능력이 제대로 포텐을 터트린 것도 ‘홧타 맨’의 흥행에 한 몫 했다. 김청하는 유닛 활동에 앞서 직접 안무를 구성하며 남다른 댄스 실력을 과시했으며, 임나영, 김도연 등 ‘드림걸’에서는 보여주지 못한 가창력을 제대로 뽐냈다.

김청하는 “첫 번째로 ‘프로듀스101’에서 선보였던 ‘뱅뱅(Bang Bang)’ 무대처럼 한 명 한 명이 눈에 확 띄도록 구성하고 싶었다. 두 번째로는 각각의 멤버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안무에 적용하고 싶었다”며 ‘홧타 맨’을 통해 아이오아이의 숨겨진 실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국내, 외 팬들의 의기투합도 아이오아이 유닛을 1위로 이끄는 데 한몫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듀스 101’을 통해 데뷔 전부터 탄탄한 팬덤이 구축했던 아이오아이는 정채연, 김세정, 강미나, 유연정의 타 그룹 활동을 선언하며 논란을 샀다. 특히 아이오아이 팬 연합은 정채연의 다이아 복귀에 대해 반대 서명을 발표하는 등 아이오아이 활동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 활동에 대해 보이콧 선언을 했다.

아이오아이는 국민들의 투표로 선발된 11명의 멤버들이 속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1년의 활동기한이 정해진 시한부 그룹이다. 때문에 팬들은 짧은 활동 기간에도 불구, 타 그룹 활동을 병행하는 멤버들에게 실망과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주요 멤버들의 이탈은 아이오아이 팬덤을 똘똘 뭉치게 했고, 유닛 활동 서포트에 사활을 걸며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큰 힘이 됐다.

작곡가 A씨는 “기성가요 같은 느낌이 컸다. 아이오아이에게 기대했던 모습과 정반대의 모습으로 컴백한 게 기막힌 한 수였다. 또한 멤버 각각의 매력과 실력이 확실하게 부각됐다. 김청하, 김도연, 임나영의 평가절하 된 부분이 있었는데, 메인보컬이 없더라도 잘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활동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나이 또래에 맞는 콘셉트를 넘어선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시 완전체로 돌아오거나 각자의 팀으로 돌아갔을 때 보여줘야 하는 걸 미리 보여준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대중은 아이오아이의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할 것이고, 다음 활동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도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yunhj@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