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중국 인터넷 기업의 허풍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과대 광고`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중국 인터넷 기업이 주가 부양·기업 가치 유지·은행 대출 등을 위해 신뢰성이 떨어지는 과장 발표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중국 동영상 서비스업체 러에코(Leco)가 발표한 전기차 사업 진출 발표를 대표 사례로 꼽았다. 러에코는 약 200억위안(3조3000억원)을 투자해 연 40만대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공장건설을 시작해 2년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테슬라조차 2015년 전기차 생산대수가 5만대에 불과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러에코가 `전과`가 있어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러에코는 “4월 71만대 TV를 판매하고 중국 최대 TV제조업체가 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조사 전문 기관에 따르면 4월 TV판매 대수는 25만대로 점유율 4위에 그쳤다. 러에코가 판매대수를 부풀려 과장 발표했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도 과장 발표를 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두는 지난 5월 안후이성에서 자율주행차 실증시험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지만 현지에서는 시험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처럼 중국 인터넷 기업이 과대 포장에 열을 올리는 것은 화제를 모아 주가를 끌어올리거나 기업가치 유지를 위함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주식 교환을 통한 기업 인수나 자사주를 담보로 한 은행 대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혁신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없어 과대 광고에 의존하게 된다고 신문은 비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