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로이터 통신과 손잡고 `VR(가상현실) 생태계` 강화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영화에 이어 사진, 동영상 뉴스 등 다양한 분야의 VR 콘텐츠 생산에 앞장서면서 `기어 VR`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로이터 통신과 업무협약을 맺고 로이터 통신 VR 콘텐츠 서비스 `포커스 360`에 삼성전자 `기어 360 카메라`를 활용하기로 했다. 해당 콘텐츠는 갤럭시 S6, S6엣지, 노트5, S7, S7 엣지와 향후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기어 VR`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영화콘텐츠 제작 지원, 올림픽 이벤트 등 VR 생태계 확대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와 손잡고 올림픽 경기 VR 영상을 NBC 스포츠 앱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 VR 영상은 NBC와 삼성전자 간 독점 계약으로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과 삼성 기어VR을 통해서만 시청할 수 있다. 이미지 전문업체 게티이미지는 올림픽 사진 촬영에 삼성전자 기어 360 카메라를 활용해 VR 콘텐츠를 만든다.
영화에도 공들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할리우드 콘텐츠 제작기업 워너브라더스와 손잡고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VR 버전을 제작해 기어 VR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VR 콘텐츠가 늘어남에 따라 VR를 활용한 새로운 시장이 창출 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다양한 콘텐츠 기업과 협력해 VR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생산 협력뿐 아니라 신제품도 꾸준하게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2014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4에서 기어 VR를 처음 공개한 후 지금까지 3종 모델을 선보였다. 지난 2일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노트7과 연동되는 `기어 VR` 신제품을 선보였다. 새로운 기어 VR는 버튼을 추가, 101도로 넓어진 시야각 등 사용 편의성과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꾸준하게 `기어 VR`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늘려가면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부문 강점과 달리 전반적으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역량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영화, 뉴스, 올림픽 이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 협약을 맺고 콘텐츠 생산을 지원해 기어 VR을 활용하게 한다”며 “소비자들에게 VR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접점을 늘려가는 방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VR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VR 시장 규모는 2014년부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해 2015년에는 23억달러, 2016년에는 전년대비 65.2% 성장한 3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