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 상반기 연구개발(R&D) 비용으로 1조원 이상 사용하며 사상 최대 투자를 집행했다. 기아자동차 역시 사상 최대 규모인 7800억원을 올 상반기 R&D 비용으로 집행했다.
16일 현대·기아차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 R&D 비용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1조55억원을, 기아차는 85.8% 증가한 7800억원을 각각 집행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 R&D 비용은 사상 최대 규모인 1조78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8% 늘어났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HEV),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적용된 버튼형 전자식 변속시스템, 히터 콘트롤 플랫폼 제어, BMU/CMU 타입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고출력·고에너지 HEV 셀 등을 개발했다.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 기술의 근간이 되는 최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관련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고화소 어라운드뷰 모니터링(AVM) 시스템과 차량 후방 레이더를 이용하여 사각지대 차량 경보를 알려주는 `후측방 경보시스템(BSD)`도 개발했다.
또 연비향상을 위한 연구개발도 활발히 진행됐다. 내비게이션 연동 정밀지도 DB 지형정보 및 교통정보를 이용한 예측에너지관리 시스템을 개발한 것. 또 점도저감에 의한 유체저항 최소화로 감속기 전달효율 향상을 위한 `연비향상 초저점도 변속기유`도 개발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특허 건수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까지 누적 특허 건수는 현대차 2만2254건, 기아차 6313건 등 총 2만8567건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지적 지적 재산권 현황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0년 1만5297건 대비 86.7% 증가한 것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의 본질적인 부분인 주행성능 향상은 물론 자율주행 및 친환경 부문까지 아우르는 적극적인 R&D를 통해 글로벌 업계 위상에 걸맞은 기술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