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6에서 삼성 최초 사물인터넷(IoT) 냉장고 `패밀리 허브` 유럽판 파트너십을 공개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 2016에서 패밀리 허브 공식 유럽 출시를 알리고 다수의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공개할 계획이다.
패밀리 허브는 식재료 보관이라는 냉장고 기본 기능에서 한층 나아간 멀티 냉장고다. 패밀리 허브에 장착한 LCD패널을 터치하면 관리·조리·구매까지 도와주는 `푸드 매니지먼트`, 가족 소통을 위한 `패밀리 커뮤니케이션`, 음악과 영상을 즐기는 `키친 엔터테인먼트` 등을 누릴 수 있다.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냉장고와 차별화한다.
패밀리허브는 `주방의 컴퓨터`와 마찬가지다. 다양한 콘텐츠와 부가기능을 제공해야하는 만큼 패밀리 허브는 관련 기업과 제휴와 파트너십이 필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냉장고는 한번 출시하면 구형 제품이 되기 일쑤지만 패밀리 허브는 소프트웨어에 따라 지속 진화하고 성장하는 신개념 냉장고”라며 “IFA를 통해 유럽판 패밀리 허브 파트너십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처음 모습을 공개한 패밀리 허브는 지난 3월 한국 시장에 첫 출시했을 당시 이마트, 롯데마트, 벅스, 식품의약품안전처, 네이버 등과 콘텐츠 제공 기반 파트너십을 공개했다.
지난 5월 패밀리 허브는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에 출시됐다. 식료품 배송 서비스 업체 인스타카드, 미국 최대 레시피 앱 올레시피, 세계 최대 온라인 라디오 서비스 기업 `튠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판도라 등 미국판 파트너십을 알렸다.
현재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 시장에만 패밀리 허브를 공식 출시한 상태다. IFA 2016을 기점으로 유럽 시장에서 패밀리 허브와 협력할 파트너사를 공개하고 공식 출시를 알릴 방침이다.
유럽은 세계 가전 산업의 약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독일, 영국 등 서유럽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가전제품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프리미엄급으로 분류되면서 신개념 사물인터넷 냉장고 패밀리 허브를 통해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기존 다른 냉장고는 보다 빠른 속도로 각국 시장에 출시를 할 수 있지만 패밀리 허브는 콘텐츠 제휴사가 확보돼야 출시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어떤 콘텐츠 제휴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국가별로 독창적이고 상이한 부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 받는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무리하게 패밀리 허브 출시국을 늘리기보다는 내실을 따져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현지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의 후 제품 출시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