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양플랜트 분야의 세계 기업 파나시아(대표 이수태)가 전사 차원의 스마트팩토리 `e파나시아`를 구축한다. 세계 최고 제조 기술력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 중장기 해양 정보기술(IT)서비스로 비즈니스 전환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e파나시아는 전사자원관리(ERP) 등 파나시아의 모든 IT 솔루션을 통합·운용하는 최고 레벨의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이다. 생산에서부터 품질, 원가, 물류, 설비와 에너지까지 기업 경영 전 분야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
e파나시아는 원가 관리를 중심에 두고 마케팅·물류와 생산계획, 생산관리(MES)를 긴밀하게 연계한다. 또 마케팅·물류에서 연구개발(R&D), 자재구매와 관리(SCM), 품질경영(QMS)까지 최적의 정보를 전달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구조다.
이수규 파나시아 연구개발본부장은 “e파나시아는 스마트팩토리를 포함해 센서 기술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시켜서 생산라인, 생산 제품, 관제센터 간 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양방향 정보 송수신 제어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e파나시아 구축 목적은 기존 생산라인의 효율 극대화를 넘어섰다. 제조에서 서비스로 기업 비즈니스 유형에 근본 변화를 불러오는 것이 궁극의 목표다.
파나시아는 e파나시아를 기반으로 생산 제품, 장비, 시설에다 IoT와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시킨다. 이를 활용해 새로운 IT 서비스 개발과 함께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e파나시아 구축 1단계는 개별 응용 솔루션 통합이다. 2단계는 UV-램프 등 제조장비와 설비, 에너지 사용 등 생산 라인 전반에 IoT를 접목시켜서 `공정상의 빅데이터 수집·처리` 기반을 마련한다. e파나시아의 핵심이다.
3단계는 주력 생산 제품까지 센서를 탑재, 제품에서 파악한 정보를 신규 서비스로 연결한다. e파나시아 고도화와 응용 단계다.
3단계까지 완료하면 대양을 오가는 대형 선박 내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등 파나시아 주력 제품에 대한 원격 사후관리(AS)가 가능해진다. 또 다양한 센서를 부착한 제품과 육상 제어센터를 연결, IoT 기반의 원격 선박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파나시아 롤 모델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다. GE는 강력한 제조 경쟁력을 토대로 자사 제품에 IoT와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 기업과 산업에 최적화한 기업간전자상거래(B2B) IT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수태 사장은 “GE 등 해외 스마트팩토리 현장 운용 상황을 본 후 파나시아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면서 “우리 제품이 현재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지만 혁신 지속 없이는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며 혁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사장은 “e파나시아는 조선·해양플랜트 제조업체 파나시아를 제조 IT 융합 해양서비스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파나시아는 매출 기준 BWTS 분야의 세계 시장 점유율 3위 기업이다 2013년에 5000만달러 수출탑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강소기업 `월드클래스 300`, 연구개발특구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됐다. BWTS를 포함해 질소, 황산화물 등을 저감시키는 배연 탈질·탈황 시스템, 선박용 제어계측시스템 등 친환경 선박 첨단 기술을 보유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