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우여곡절 겪은 참엔지니어링,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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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용 레이저 리페어 장비전문업체 참엔지니어링이 오랜 경영권 분쟁을 겪었지만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설적을 기록했다. 국내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설비 투자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참엔지니어링(대표 김인한)은 지난 상반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 944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78%, 영업이익은 206.3% 성장했다.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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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엔지니어링이 공급하는 레이저 리페어 장비는 디스플레이 패널 수율을 높이는 수리 장비다. 패널 양산 과정에서 불량이 발생하면 해당 패널을 모두 버려야 하는데 이 장비를 사용하면 불량을 발견하는 즉시 레이저로 수리할 수 있다. 패널 수율을 높일 수 있어 양산 라인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한다.

일본 등에서 수입에 의존해왔으나 참엔지니어링이 국산화에 성공했다. 세계 시장에서 참엔지니어링이 약 80%를 점유했다.

참엔지니어링은 매년 1000억원대 매출을 확보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꾸렸으나 지난 2014년 말 내부 임직원들이 창업주의 횡령·배임 혐의를 지적하고 검찰에 고발하면서 내홍을 겪었다. 경영권을 놓고 임직원과 창업주 간 갈등을 빚으면서 주식거래가 정지되는 등 약 17개월간 분쟁이 지속됐다.

경영권 문제로 회사 안팎이 시끄러웠지만 실적은 순항했다. 참엔지니어링은 2014년 매출 1130억원, 영업적자 142억원을 기록했으나 2015년 연결기준 매출 1969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투자가 활발해진 것은 물론 일부 계열사 부실 사업을 털어내면서 분쟁 중에도 내실을 다졌다.

주식 거래가 정지된 후 금융권 거래에 제동이 걸리자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주주가 바뀌기도 했다. 대구 소재 유성건설 7.90%, 김인한 유성건설 대표가 14.31% 지분을 인수했다. 이후 외부서 디스플레이 전문가인 손정민 사장을 영입해 지난 7월 초부터 전문경영인(총괄사장) 체제로 운영 중이다.

경영권 분쟁, 최대주주 변경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상반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참엔지니어링은 국내외 패널 제조사에 레이저 리페어 장비를 활발히 공급했다. 중국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상반기 매출의 약 70%를 중국서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플렉시블 OLED용으로 장비를 공급했다. 새롭게 성장하는 플렉시블 OLED와 LCD 투자 시장에서 모두 성과를 낸 셈이다.

손정민 참엔지니어링 총괄사장은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레이저 리페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영 문제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직원들이 성장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며 “하반기에는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참엔지니어링 실적 추이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참엔지니어링 실적 추이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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