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광희의 행운의 편지 한 통으로 성사된 국민 MC 유재석과 국민 그룹 엑소의 만남. 유재석과 엑소의 특급 콜라보레이션이 방송된 후 이 프로젝트는 한동안 이슈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월 방송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행운의 편지’편에서 광희는 엑소와 합동 무대를 펼친다는 내용의 행운의 편지를 써서 유재석의 우체통에 넣었다. 이로 인해 양측의 콜라보레이션은 확정됐고 언제, 어떻게 무대가 공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엑소도 유재석과의 무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6월 열린 엑소 정규 3집 ‘이그잭트(EX’ACT)’ 발매 기자회견 당시 멤버들은 “우리 노래가 아닌 새로운 곡으로 콜라보를 할 예정”이라며 “유재석 선배님이 너무 바빠 아직 연습을 하지는 못했다. 빨리 콜라보를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매체는 양측이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나 연습했다고 보도하면서 유재석과 엑소의 합동 무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무한도전’ 김태호 PD 또한 “새로운 노래와 안무로 유재석과 엑소가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어떤 무대를 통해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재석과 엑소의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호기심을 모을 뿐, 방송이 재미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엑소 팬들을 제외하면 그다지 많지 않다.
‘무한도전’에 아이돌이 게스트로 등장해 대박을 터뜨렸던 사례는 거의 없다. 지난 2009년 방송한 ‘여성의 날’ 특집에는 소녀시대가 출연했지만 최악의 특집 베스트3로 선정됐을 만큼 별다른 인기 아이돌 효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 13일 방송에서도 블락비 멤버 지코와 걸그룹 여자친구가 출연해 눈길을 끌기는 했지만 이들이 눈에 띄는 활약을 하거나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건 아니었다.
‘무한도전’은 게스트가 출연할 때보다 본인들이 웃고 떠들 때가 더 재미있다는 시청자 의견이 많이 제기된다. 특히 아이돌과의 상성이 그리 잘 맞는 프로그램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 면에서 ‘행운의 편지’ 특집 당시 광희의 편지는 아쉬움을 남긴다. 다른 멤버들이 정준하에게 Mnet ‘쇼미더머니5’ 출연, 북극곰과의 교감, 하루 동안 박명수의 몸종 생활 등 ‘무한도전’과 정준하의 웃음 포인트를 잘 살릴 수 있는 소재의 편지를 전달한 반면 광희는 뜬금없이 아이돌 그룹과의 콜라보레이션 카드를 꺼냈다.
물론 엑소 팬들에게 광희가 최고의 볼거리를 제공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무한도전’ 남성 시청자들이나 아이돌에 관심 없는 여성 시청자들에게도 유재석과 엑소의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흥미진진하게 느껴질지 미지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여러 매체들은 유재석과 엑소의 합동 무대가 마치 ‘무한도전’ 레전드 편이라도 되는 것 마냥 벌써부터 대중에 바람을 넣고 있다. 만약 이 특집이 기대했던 것만큼의 재미가 없다면 시청자들은 더욱 허탈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