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가 전역에 깔린 전기차 공용 충전기가 1000개를 넘어섰다. 정부에 이어 민간 충전사업자까지 충전인프라 확대에 나선 결과다. 전기차 충전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전기차 충전소 통합 서비스 이브이웨어(EVWHERE)에 따르면 10일 현재 전국에 설치된 완·급속충전기가 각각 556기, 450기로 집계됐다. 전기차 이용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1006기 충전기가 전국에 깔린 셈이다. 보통 충전소 한곳에 정부는 급속충전기(50㎾h급) 1기를, 민간기업은 완속충전기(7㎾h) 2기씩 설치됐기 때문에 전국 충전소 수는 700곳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제주도가 305기(급속97기 포함)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공용 충전설비를 보유했고, 경기도가 168기(급속 64기), 서울이 130기(급속 60기)로 뒤를 이었다. 반면 도 단위 중에는 전북·충북이 25기, 광역시 중에는 울산시(10기)가 가장 저조했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별로 급속충전기 위주의 충전소가 늘고 있지만, 강릉과 포항 간 약 240km 구간 해안·국도에는 충전인프라가 전혀 없었고 지리산·덕유산 등 다수 산악지역에도 충전인프라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충전기는 환경부 환경공단 이용자 카드나, 포스코ICT,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등 민간기업 회원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무료로 개방한 일부 지방자치단체, 관공서 충전기도 100개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환경공단을 비롯해 한국전력 등도 연내 약 500기를 구축할 방침이어서 연말까지 국가 전역 공용충전기 수는 1500기를 훌쩍 넘을 전망이다.
김재진 이브이웨어 대표는 “전국 관공서나 공용주차시설에 설치된 충전기가 최근 식당과 카페 등 생활편의시설로 확대 중”이라며 “올해 초 충전기 유료화로 공용 충전기 사용이 줄었다가,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했고 서울 어린이대공원 무료 급속충전소는 하루에 최소 10대 이상 전기차가 이용할 만큼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전국 공용충전기 운영 현황(자료:이브이웨어)>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