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서요. 죄송합니다.”
6일 토요일 저녁 7시 신촌 연세로에 위치한 삼성 모바일스토어 직원은 밀려드는 손님을 맞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갤럭시노트7 반응이 궁금하다`는 기자 질문에 `바빠서 미안하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더 질문하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진열대에 놓인 10여대의 체험용 갤럭시노트7에는 빈자리가 나기 무섭게 다음 손님이 자리를 잡았다. 들어오면서부터 “노트7 있어요”라고 묻는 고객도 있었다. 이날 신촌지역은 저녁 7시인데도 32도가 넘었다. 불볕더위도 갤럭시노트7을 체험하려는 열기를 막지 못한 셈이다.
가장 인기를 끈 기능은 역시 홍채인식과 S펜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김 모씨(58·남)는 “홍채인식이 있어 모바일뱅킹이 편리해질 것 같다”며 “일회용비밀번호 생성기(OTP)는 가지고 다니기가 불편했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4를 사용 중이라는 그는 “눈이 좋지 않은데 S펜에 돋보기 기능이 있어서 좋다”고 했다.
하주미(31·여) 씨도 “홍채인식이 도입됐다고 하니 보안에 더 믿음이 간다”며 “S펜은 실제 펜으로 쓰는 것처럼 필압이 정교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 씨는 “홍채인식을 통한 모바일뱅킹은 참여 은행이 많아야 보편화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6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등 전국 주요 상권에서 진행한 체험행사에서도 한 번에 수십 명씩 체험인파가 몰리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체험행사 인기는 고스란히 사전예약으로 연결됐다.
이동통신사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사전예약 가입자가 갤럭시노트5 때의 두 배에 달한다.
A 이통사 관계자는 “노트5나 갤럭시S7보다 두 배가량 예약가입자가 많다”면서 “예약을 취소하는 허수를 감안하더라도 첫 주말 성적만 놓고 비교하면 월등한 인기”라고 말했다.
판매점 관계자는 “아이폰과 비교해도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면서 “프리미엄폰 대기수요가 몰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통사는 이례적으로 제품이 나오지도 않은 기간에 공시지원금을 공개하며 흥행몰이에 동참했다. 최저 6만원에서 최고 26만원대 지원금을 지급한다.
갤럭시노트7 출고가가 98만8900원으로 비싼 만큼 지원금보다는 20% 요금할인(선택약정)을 받으려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금 경쟁이 의미가 없는 것이다.
B 이통사 관계자는 “선택약정 선택 비중이 60~7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원금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