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관 어르신 배움터로 변신…과천과학관, 노인 과학문화 프로그램 첫 운영

과천과학관이 처음으로 노인을 위한 과학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펼쳐온 과학문화사업 저변을 넓히기 위한 일환이다.

과천과학관은 최근 `청춘과학대학`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첨단·건강·생활과학 등 주제로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 첫 시작이라 홍보를 많이 하지 못했음에도 68명이 몰렸다.

조성찬 과천과학관장은 “과학관 교육과정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학부모를 비롯한 성인층으로 확대하고 있다.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청춘과학대학을 신설해 성공적으로 1기를 마쳤다”며 “어르신이 스마트폰이나 첨단과학기술 이해도를 높이고 전국 박물관, 과학관 현장 탐방으로 과학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청춘과학대학은 16주 프로그램으로 스마트폰, 뇌과학, 우주전문가 특강, 기후변화 등 교육과정으로 구성됐다. 조장희 서울대 명예교수가 `뇌과학 나는 누구인가` 특강을 진행하고 분야별 전문가가 강의를 진행했다. 현장탐방을 넣어 앉아서 강의만 듣는 게 아니라 직접 과학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1기 수강생인 최락준씨는 “노인들은 할 일이 많지 않아 이런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아무렇게나 보낼 날을 알차게 보내면서 여가 선용을 잘했다”며 “새로운 과학지식에 눈을 뜨게 되고, 세상이 이렇게 빨리 돌아가고 있구나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종범씨는 “과학에 문외한인 사람이 많은 기초과학 지식을 습득했다”고 전했다.

국립과학관들은 성인 과학프로그램이 적고 학부모를 제외한 성인층 참여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성인 참여를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정부도 과학관 평가항목에 성인 참여율을 넣어 과학관의 노력을 유도했다. 하지만 시내와 접근성이 떨어져 직장인 대상 프로그램 신설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과천과학관이 먼저 노인을 타깃으로 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조 관장은 “2기 수강생을 이달 26일까지 모집하고 있으며, 과학 지식을 손쉽게 습득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